대한노인회 부설 노인대학들의 올해 구상 “노인대학 언제든 개강할 수 있게 만반의 준비”
대한노인회 부설 노인대학들의 올해 구상 “노인대학 언제든 개강할 수 있게 만반의 준비”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3.07 13:52
  • 호수 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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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노인대학 개강이 지연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정부 지침 변경과 동시에 개강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인천 서구지회 노인대학이 신인생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코로나 여파로 노인대학 개강이 지연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정부 지침 변경과 동시에 개강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인천 서구지회 노인대학이 신인생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정원 줄이고 수업시간 오후로 변경 등 코로나 시대 맞춰 운영

인천 부평구지회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 중단없이 운영 계획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오미크론으로 연기될 수는 있어도 중단은 없습니다.”

대한노인회 전남 구례군지회 노인대학을 이끄는 이종석 학장은 이렇게 단호하게 말했다. 지난 2020년 8월, 전남 구례군은 갑작스레 내린 집중호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 

구례군지회 사무실에도 수마가 덮쳤고 이때 노인대학 강의실이 완전침수되는 아픔을 겪었다. 코로나에 침수까지 겹쳐 노인대학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지만 운영을 포기하지 않고 인근 농협대회의실을 빌려 지난해까지 수업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올해 강의실 새단장을 완료하고 개강을 앞둔 상황에서 오미크론으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 이종석 학장은 “정부 지침을 따라야 하고 상황이 유동적이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문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르신들의 교양 함양과 지적 욕구를 채워주는 창구로 자리잡은 대한노인회 부설 노인대학 대부분이 정부 지침에 따라 3월 개강이 어렵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학 정원 모집에 나서는 등 언제든 즉각 문을 열 준비를 하면서 운영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노인대학은 경로당과 함께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에는 대부분이 완주를 하지 못한 채 중간에 수업을 종료했고 지난해에도 3월 개강을 놓치고 하반기부터 운영을 한 곳이 많았다. 이러한 상황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에 따른 집단 감염을 막고자 2월 14일 전국 모든 경로당을 비롯한 노인여가복지시설을 전면 폐쇄했다. 이로 인해 개강 준비에 한창이던 노인대학들도 진행 중인 업무를 중단해야 했다. 

이런 상황이지만 대부분의 노인대학은 정원 조정 등 저마다의 해결법을 마련해 개강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정부가 허용하는 집합인원은 코로나의 심각성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고 있다. 연초에 정원이 확정되는 노인대학은 집합 정원이 변동되면 큰 혼선을 빚을 수 있다.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법이 정원 조정이다. 50명, 100명 단위로 정부의 집합인원이 변동되는 것에 맞춰 인원을 선발하는 것이다. 

경기 의정부시지회의 경우 55명인 정원을 줄여 40명만 선발한다. 3차 접종까지 마친 어르신을 우선 선발해 폐쇄되지 않는 한 연중 수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충북 충주시지회는 100명에서 40명으로, 전남 구례군지회는 70명에서 50명으로 줄였다.  

의정부시지회 관계자는 “코로나에 대한 우려로 신청하는 사람이 소폭 줄어든 것과 강의실 내 거리두기 및 집합인원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원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통상 오전에 수업을 진행하고 점심식사로 마무리하는 운영방식도 식사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을 반영해 ‘오후 수업 및 간식 제공’으로 바뀌는 추세다. 전북 장수군지회는 코로나로 식사를 제공할 수 없게 되자 수업을 오후로 전환하고 집에서 드실 수 있게 도시락을 나눠드리는 방식을 택했다. 그런데 어르신들이 도시락을 집에 가져가면 밥이 이미 식고 국과 반찬이 뒤섞이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두부스테이크, 떡과 같은 식사 대용 간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바꿔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강의를 오후로 전환하면서 출석율도 대폭 높였다. 노인대학 수강생들 상당수가 노인일자리 참여자인데 오전에 일하는 특성상 연중 두세 차례 결석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다 오후로 전환되면서 이러한 사유로 결석하는 사례가 사라져 개근상을 받는 어르신들이 늘어난 것이다. 

장수군지회 관계자는 “코로나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코로나 시대에 맞춘 수업 운영방식도 정착됐고 어르신들도 이에 적응한 상태”라면서 “정원도 줄고 식사도 못하지만 만족도가 이전과 비슷할 정도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수업방식을 정착시킨 지회도 있다. 인천 부평구지회는 코로나 첫해인 2020년 유튜브를 활용한 비대면 수업을 도입해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에도 대면 수업을 준비하다가 하반기부터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했고 올해에는 일찌감치 3월 비대면 개강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부평구지회 관계자는 “유튜브를 활용한 비대면 수업방식에 어르신들도 익숙해졌고 방역지침이 전면 전환될 때까지는 비대면으로 중단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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