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강원 인제군지회 소속 아미산자원봉사클럽 “‘어르신 수고 많다’는 인사말 들으면 행복해”
대한노인회 강원 인제군지회 소속 아미산자원봉사클럽 “‘어르신 수고 많다’는 인사말 들으면 행복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3.07 13:56
  • 호수 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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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인제군지회 소속의 아미산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봉사를 마친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한노인회 인제군지회 소속의 아미산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봉사를 마친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학교·유적지 청소, 독거노인 말벗, 행사장 안내

2021년 자원봉사대축제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처음에는 사소한 불평·불만도 있었으나 지금은 하나가 돼 열심히 봉사한다.”

대한노인회 강원 인제군지회 소속의 아미산자원봉사클럽 김남구 코치(인제읍 남북2리경로당 회장·77)가 하는 말이다. 

김 코치는 “봉사가 무엇인지 잘 몰랐던 때라 ‘오늘 00 가서 봉사하자’고 하면 회원 중에 한두 분이 꼭 ‘거기는 멀다, 가까운데 가자’ 며 이의를 제기하곤 했다”며 ”하루 이틀 봉사 경력이 쌓이면서 이제는 그런 소리가 나오지 않고 모두가 한마음이 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교육행정공무원으로 30여년 봉직한 뒤 마을 경로당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이 클럽은 2015년 8월 인제읍 비봉리에 위치한 남북2리경로당 회원들(남 10명, 여 10명)로 결성됐다. 클럽 명칭은 마을을 굽어보고 있는 ‘아미산’에서 따왔다. ‘여자의 눈썹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아미산이라고 부른다. 

이 봉사클럽은 한 달에 두 차례 마을 공동시설 주변 환경개선, 홀몸 어르신 농가 일손돕기 및 말벗·청소, 지역사회 행사 보조 등의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봉사클럽의 또 다른 코치인 한성국(76) 남북2리경로당 회원은 “회원 각자 하는 일들이 있어 토·일요일에 주로 활동한다”며 “마을 앞을 흐르는 갯골천 주변 쓰레기도 치우고, 한마음 치매극복 걷기대회, 강원도 협회장기 탁구대회 행사장에서 안내, 교통정리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아미산, 팔봉산 산불 예방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클럽 회원들은 봉사를 시작하고 난 뒤 우울감이 사라지는 등 건강도 좋아졌고 삶의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이 클럽 회원인 권분례(80) 남북2리경로당 부회장은 “자원봉사 조끼에 면장갑을 끼고 낫이나 집게,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처음엔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나가는 사람들로부터 ‘어르신, 수고하십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행복감을 느낀다”며 웃었다. 

이 클럽 회원들은 이 같은 봉사 실적을 인정받아 2021년 제15회 전국자원봉사대축제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클럽의 한 회원은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과분할 정도의 큰 상을 받아 부끄럽다”며 “부상으로 받은 상금으로 회식을 두 차례 하면서 앞으로의 봉사 계획을 의논했다”고 말했다.

박기선 인제군지회장은 “아미산자원봉사클럽 어르신들은 각자 노인일자리도 하시고 농사도 짓는 등 바쁘게 지내는 가운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하시는 훌륭한 분들”이라며 “젊은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을뿐더러 노인회 위상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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