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에 당선
국민의힘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에 당선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2.03.14 09:51
  • 호수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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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 “위대한 국민의 승리… 대한민국 위해 하나가 되자”

 

윤석열 후보 당선 인사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3월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대표(앞줄 왼쪽) 등 당직자들을 격려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후보 당선 인사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3월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대표(앞줄 왼쪽) 등 당직자들을 격려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후보 48,56%, 이재명 후보 47.83% 득표… 약 25만표 차 승부

‘정권심판론’ 내건 국민의힘  5년만에 재집권… 협치가 가장 큰 과제

[백세시대=조종도기자]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새 대통령에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

3월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교체론’을 내세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누르고 청와대 입성에 성공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10일 오전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득표율 48.56%(1639만여표)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재명 후보는 47.83%(1614만여표)를 얻었다. 득표율 0.73%p, 득표수 24만7000여표 차에 불과하다. 두 후보 간 격차는 무효표 30만여표보다 적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10일 “오늘 이 결과는 저와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와 함께한 국민의당의 승리라기보다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대선 승리가 확정된 뒤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을 찾아 “함께 애써주신 국민의힘 당직자, 의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참 뜨거운, 아주 열정적인 레이스였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선거운동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나라의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어떤 건지, 국민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경청해야 하는지 이런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경쟁자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향해 “두 분께도 감사드리고,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우리 모두 함께 큰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의 경쟁은 일단 끝났다”며 “모두 힘을 합쳐서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배의 쓴잔을 마신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숨막히는 접전

개표 초반 이재명 후보가 앞서갔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가 좁혀지면서 개표 시작 4시간 20여분만인 10일 오전 0시 31분쯤 개표율 50%를 넘긴 상황에서 처음으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고 이후 줄곧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개표 순서상 관내 사전투표에 이어 본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윤 후보의 득표율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전투표에서는 이 후보 지지자들의 투표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 47.8%, 윤 후보 48.4%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0.6%p 차이로 앞설 것이라고 예측해 실제 개표 결과와 매우 근접했다. 

이번 대선 잠정 투표율은 77.1%로 지난 2017년 19대 대선 투표율(77.2%)보다 0.1%p 낮다. 

◇윤석열 당선의 의미

윤 후보의 당선으로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치러진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서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지 5년만에 재집권에 성공하게 됐다. 

당선의 원동력은 대선 정국 내내 과반을 넘나들었던 ‘정권심판’ 여론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아파트값 폭등과 극심한 전세난이 민심 이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생업 기반을 뒤흔든 코로나 여파, 역대급 소득격차와 양극화, ‘내로남불’ 등도 정권 교체론의 동력이 됐다. 

윤 당선인이 이끌 차기 정부 앞에는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확진자 규모가 정점을 향해 폭증하고 있는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비롯해 지친 국민들을 일상회복으로 이끌어야 하는 일이 급선무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극심했던 진영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의 정치를 통해 국론을 하나로 모으는 게 급선무로 꼽힌다.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0선 정치인’이란 점에서 차기 정부와 국회 간 긴밀한 협조가 관건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이 172석의 압도적 과반을 점하고 있어 향후 2년 간 임기 전반부에는 ‘여소야대’ 정국이 불가피한 탓에 국정운영 동력 확보를 위해선 거대 야당과의 협치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번 대선을 규정하는 또 다른 특징은 이른바 세대·젠더 대결이다. 기존 선거 지형을 규정했던 영호남 지역갈등, 보수·진보 이념갈등의 색채가 다소 옅어진 틈새를 세대·젠더 이슈가 파고들었다.

20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를 세대별로 보면, 전통적 보수층인 60대 이상 유권자가 윤 후보에게 67.1%의 압도적 지지로 윤 후보 당선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 후보가 40대에서 60.5%를 얻으며 윤 후보(35.4%)를 앞선 것과 대비된다.

또한 20대 남성을 가리키는 ‘이대남’이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진보성향이 강한 40·50세대와 달리, 이들은 보수성향을 드러내며 윤 후보를 강력 지지했다. 기존 보수성향의 60·70세대와 양대 축을 이루며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끌어낸 것이다.

그래픽=연합뉴스

◇윤석열 당선인, 누구인가

윤석열 당선인은 검찰총장을 지낸 정치 신인이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1994년 서른넷에 ‘늦깎이 검사’로 검찰에 입문한 뒤 대표적 ‘특수통’으로 경력을 쌓았다. 

윤 당선인은 본래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등용돼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 수사를 지휘하던 검사였다. 그러나 2019년 검찰총장 취임 직후 터진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기 시작하였고, 이로 인해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에 의한 검찰총장 정직 사건까지 겪으며 문재인 정부와 결별단계로 접어든다.

결국 2021년 3월 5일 검찰총장을 사퇴하고 야당인 국민의 힘에 입당,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에 이른다.

윤 당선인은 1960년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의 설립 멤버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이며, 모친도 이화여대 강단에 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가의 고향은 충남 논산 노성면으로 ‘충청의 아들’로 인식되고 있으며, 외가는 강원도 강릉이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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