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20] 막연한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유방암’
[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20] 막연한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유방암’
  • 민선영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유방외과 교수
  • 승인 2022.03.14 10:34
  • 호수 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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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영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유방외과 교수
민선영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유방외과 교수

유방암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여성암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만져지는 덩어리’다. 하지만 유증상 환자의 절반 정도는 ‘통증’이 암의 증상이라 생각하고 방문한다. 만져지는 덩어리가 오랫동안 있었지만, 가슴이 원래 단단한 편이라고 생각하고 지내다 통증이 생기면 그제야 병원에 오는 것이다. 

대개 호소하는 통증은 산발적이고 부위를 특정할 수 없으며 짧게 지나가는 일시적 증상으로 단순 유방통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특정 부위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유방 안에 병변이 있을 수 있으니 전문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반면 유두 분비물, 반복적인 습진, 함몰이 있다면 필히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유방촬영술은 개인차가 있지만, 통증이 꽤나 느껴지고 거부감이 심한 검사다. 반면, 초음파 검사는 젤을 바르고 편안한 자세로 누워서 진행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 유방초음파 검사와 유방촬영술 검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상호보완적이다. 특히, 덩어리 없이 미세한 석회 병변으로만 나타나는 제자리암은 유방촬영술에서만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의 전체적인 모양, 대칭성, 석회병변, 피부 변화를 좀 더 객관적이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방의 기본 검사이다. 하지만 유방 조직이 치밀한 경우, 덩어리에 대한 정확한 검사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해 주는 검사가 바로 유방초음파 검사이다. 내부의 구조, 덩어리가 발생한 위치, 덩어리의 형태, 단단한 정도, 덩어리와 정상 조직의 관계 등의 자세한 평가를 통해 악성도를 감별할 수 있다. 

수술은 크게 부분절제술과 전체절제술로 구분할 수 있다. 재발 최소화를 목적으로 수술이 시행되고 있지만, 절제 이후 새롭게 유방의 모양을 가다듬는 과정은 환자마다 다르다. 병변 위치, 유방 조직의 특성·범위, 병변의 비율 등을 모두 고려해 수술의 범위, 상처의 크기, 절제된 부위의 리모델링법 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부분절제부터 전체절제까지, 보충재나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부터 성형외과와 협진으로 진행되는 자가 조직 재건까지, 최대한 많은 경우의 수를 놓고 환자와 의논하여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예후는 진단 당시의 병기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진단 당시 병기가 낮을수록 좋은 예후를 보이는데, 한국유방암학회가 발간한 2018년 유방암백서에 따르면, 2기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91.8%, 10년 생존율은 84.8%로 나타났다. 0기와 1기 유방암 모두 10년 생존율은 92% 이상이다. 이에 반해 3기 유방암의 10년 생존율은 63.4%로 큰 차이를 보였다. 

통계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증상 발현 후 진단된 유방암에 비해 무증상의 검진으로 발견된 유방암은 좀 더 좋은 예후를 보이고, 사망률 역시 낮은 경향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 발견된 유방암의 병기는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암의 예후를 고려한다면 증상이 나타나기 전 조기진단은 분명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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