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양원 면회
훈풍의 계절 박빙마저 녹아내리고
다져놓은 땅마저
뚫는 노란 싹
가지가지에 늘어진 꽃송이도
시절 탓에 한 송이
더 피고 덜 피고
화려함은 예나 지금이나 같건만
고령의 인생길 가지마다 주름의 계곡
주름진 틈새엔 사이사이 병마가
요양원 모셔놓고 면회 다녀왔다
자랑하는 저 효자
얼굴이 몇 겹인고
번개 같은 저 세월
너의 자식 배울라
손주가 보고파도 참을 테니
요양원 면회 공부는 시키지마라
아들아 마지막 부탁 들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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