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이상 성인 대다수 파상풍 위험
40세이상 성인 대다수 파상풍 위험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4.01 09:43
  • 호수 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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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 예방접종 미비 탓, 10년마다 예방접종해야

국내 40세 이상 성인남성 거의 대부분이 파상풍에 대한 면역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명 중 1명 꼴로 디프테리아에 대한 면역력이 없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가톨릭대의대 최정현 교수팀에 의뢰해 국내 40세 이상 성인남성 242명을 대상으로 파상풍에 대한 면역력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96.6%가 질병을 방어할 만한 충분한 면역력(항체>1IU/㎖)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3월 27일 밝혔다.

또 디프테리아에 대한 면역력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33.9%나 됐다.

이처럼 40세 이상에서 파상풍과 디프테리아에 대한 면역력이 부족한 것은 국내에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혼합백신(DPT)이 1956년에 도입됐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즉 50세 이상의 성인은 DPT 백신을 전혀 접종 받지 못했으며 성인형 파상풍 백신은 2004년에야 도입돼 소아와 성인에서 모두 파상풍 추가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다.

신생아 때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10년이 지나면 면역력이 떨어져 다시 접종을 받아야 충분한 면역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시험 대상자들에게 3차례씩 백신을 접종한 결과 99.6%가 두 질환에 대한 충분한 면역력이 형성됐다.

파상풍은 ‘클로스트리디움 테타니’라는 박테리아 감염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근육이 마비돼 얼굴에 특유의 경련을 일으키며 등근육이 수축돼 몸이 활모양으로 강직되는 증상 등을 유발한다.

전신형 파상풍의 사망률은 25~70%며, 신생아 및 노인의 경우 100%에 이르는 치명적 질환이지만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백신으로만 예방 가능하다.

‘코리네박테리움 디프테리아’라는 미생물이 원인인 디프테리아는 전신으로 확장돼 심근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며 사망률은 10% 이상으로 보고돼 있다.

디프테리아 독소를 차단하려면 치료과정에서 다량의 항독소를 사용해야 하지만 항독소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 않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국내에서는 발병 사례가 매우 드물지만 러시아 등에서는 1990년대에도 대규모 유행이 발생해 5000명 이상이 사망한 바 있다.

식약청은 이번 연구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성인들도 정기적으로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40세 이상 성인의 경우 디프테리아와 파상풍에 대한 충분한 면역력을 보유하지 않은 비율이 매우 높다”며 “기존에 예방백신을 접종 받은 성인은 10년 마다 한 번씩, 맞지 않았거나 불분명한 경우라면 3차례 접종 후 10년마다 재접종하면 된다”고 말했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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