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국물 좋아하면 식도암 위험
뜨거운 국물 좋아하면 식도암 위험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4.01 10:02
  • 호수 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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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도 이하 미지근한 차나 국물 마시는 습관 들여야
노년세대들은 주로 뜨거운 국이나 차를 선호한다. 그러나 뜨거운 액체를 마시면 식도암 위험이 상당히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음식에 국물이 많은 우리 문화를 생각할 때 주의를 요하는 결과다.

이란 테헤란대학 의과대학의 레자 말레크자데 박사는 섭씨 65~69도의 뜨거운 물에 홍차를 타 마시는 사람은 섭씨 64도 이하의 따뜻한 물에 타 마시는 사람에 비해 식도암 발생률이 평균 2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섭씨 70도가 넘은 아주 뜨거운 물에 타 마시는 사람은 식도암 위험이 무려 8배 높았다.

특히 홍차를 뜨거운 물에 탄 뒤 2분 안에 마시는 사람이 4분 이상 기다렸다 마시는 사람에 비해 식도암 발생률이 5배 높았다.

말레크자데 박사는 식도암 발생률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이란 북부 골레스탄주 주민 가운데 식도암환자 300명과 건강한 남녀 571명을 대상으로 홍차 마시는 습관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거의 매일 평균 1리터 이상의 홍차를 마시지만 흡연율과 음주율은 낮은 편이다. 전에 발표된 연구결과들을 보면 식도암이 흡연 또는 알코올 섭취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었다.

말레크자데 박사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식도 내막에 반복해 열상이 가해지면 식도암이 촉진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영국사람들은 홍차를 타 마시는 물 온도가 섭씨 56~60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식도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50만명에 이른다. 식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2~31%에 불과해 치사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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