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미국 연준, 3년3개월 만에 금리 0.25%p 인상 … 통화 긴축의 시대 본격화 예상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미국 연준, 3년3개월 만에 금리 0.25%p 인상 … 통화 긴축의 시대 본격화 예상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3.21 10:03
  • 호수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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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코로나19 이후 첫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긴축의 시대’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2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한 지 3년3개월 만이다.

연준의 통화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월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0.00~0.25%에서 0.25%포인트(p) 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0.50%로 오르게 됐다.

연준은 지난 2015∼2018년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했고, 마지막 인상은 2018년 12월이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세계 경제의 불안정을 낳자 2019년 7월부터는 다시 금리를 내렸고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사실상 제로 금리를 유지해 왔다. 이번 금리 인상은 이같은 기조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경제활동과 고용지표가 계속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0.25%에서 0.5%로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제 주목해야 할 점은 인상의 폭과 속도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 수준은 1.9%로 예상하고 있어 연내 6차례 남은 FOMC 정례회의에서도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말 금리 예측 수준 또한 2.75%로, 2023년에도 3~4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수십 년 만에 인플레이션을 겪는 가운데 물가를 잡기 위한 금융당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된다.

이날 연준은 올해 물가 상승률을 지난해 12월 전망치인 2.6%를 웃도는 4.3%로 예상했다. 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2.8%로 직전보다 1.2%포인트나 내렸으며, 실업률 전망치는 3.5%를 유지했다.

연준은 “물가는 상승 기조를 유지했는데 이는 전염병 대유행, 높은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물가 압력과 관련된 수급의 불일치가 반영된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물가상승에 압력을 주고 경제활동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다가오는 회의에서 국채와 기관 부채, 주택저당증권(MBS)의 보유를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양적 긴축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이르면 5월부터 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인 통화 긴축의 흐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1.75~2.00%까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 현 기준금리(1.25%)에서 0.25%포인트씩 연내 적게는 두 차례, 많으면 세 차례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 총재 공백기가 예상되는 4월보다는 5월 금통위(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통위 의장이자 한은의 수장인 이주열 총재의 임기가 3월 말로 만료되고, 차기 총재가 임명되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탓이다.

이미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미국에 앞서 상당히 오른 상황이다. 미국에 쫓기듯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앞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상 최저인 0.50%로 떨어졌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3차례에 걸쳐 1.25%로 올랐다.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이 어쩔 수 없는 외부환경의 문제라면, 그로 인해 악화될 국민의 삶을 보호하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다. 금리가 0.25% 오르면 고물가에 금리압박까지 진 가계는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으며, 기업도 투자를 줄이게 된다.

정부는 적절한 수준의 금리 인상과 대출 관리, 부동산 시장 안정책 등을 아우르는 정교하고 든든한 방파제부터 쌓아야 한다. 그래야 경제 위기의 터널에서 벗어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면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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