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염증과 충격에 약해… 시술 초기 적응 필요
임플란트, 염증과 충격에 약해… 시술 초기 적응 필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3.21 13:24
  • 호수 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플란트 합병증과 관리 방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완충 효과 없어 합병증 유발돼… 음식물 끼기 쉬워 치간칫솔로 제거를

나사 풀림·임플란트 파절 등 생기기도… 정기검진 통해 사후관리 필요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치주질환이나 충치 혹은 사고 등으로 치아를 제거해야 할 때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치료 방법은 뭐니 뭐니 해도 임플란트다. 

우리나라는 인구 1만명당 임플란트 식립 개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다. 이렇듯 임플란트 시술이 많아지면서 최근 이에 따른 후유증들도 만만치 않게 보고되고 있다. 이에 임플란트의 합병증과 함께 임플란트 시술 후 관리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염증이나 충격에 취약한 임플란트

치주질환, 충치나 외상 등 여러 이유로 치아를 상실한 경우 임플란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임플란트란 자연치아 뿌리에 해당하는 특수 금속의 나사 모양 인공구조물을 턱뼈 속에 심어서 뼈와 유착되면 그 위에 인공치아를 새로이 만들어 주는 치료법이다. 

치아와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존 틀니 사용 시의 불편감이나 저작능률 감소, 인접 치아의 삭제 없이 마치 자신의 치아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염증이나 충격에 있어 원래의 치아, 치주조직보다 취약하므로 건강하게 오랜 시간 사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구강 위생관리와 정기적 치과 검진이 필수다.

◇완충 효과 없어 합병증 생길 수 있어

임플란트 치료를 받게 된다면 치아와 임플란트의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플란트는 치조골과 한 덩어리로 결합돼 있고, 치아는 치주인대로 연결돼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결합과 연결은 다른 개념인데, 한마디로 외부의 충격이 가해졌을 때 치아는 치주인대의 두께만큼 완충 효과가 있는 존재이고 임플란트는 그런 완충 효과가 전혀 없는 존재라는 의미다. 이 차이점이 중요한 이유는 그만큼 같은 하중이 주어졌을 때 임플란트에서 더 많은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치아에는 염증에 저항할 수 있는 치주인대라는 끈이 있어 외부 세균을 방어할 수 있지만 임플란트는 잇몸뼈가 나사에 바로 붙어있는 구조라 세균 방어능력이 떨어진다. 한마디로 세균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더불어 자연치아는 혈관이 풍부하게 분포해 있어 손상돼도 혈류공급을 통해 어느 정도 재생이 가능하다. 하지만 인공치아에는 혈관분포가 현저히 감소돼 있고 세포분화능력도 떨어져 한 번 염증이 생기면 더 격하게 진행될 수 있다. 

이 같은 임플란트의 취약성 외에도 불량한 구강위생, 흡연, 음주, 치주염 병력, 임플란트 식립 부위의 부족한 골량 등 환자의 개인적인 요소도 임플란트 합병증 발생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초기에 알기 어려운 임플란트 합병증

이처럼 임플란트 시술 후에는 △나사 풀림 △나사 파절(깨짐) △임플란트 파절 △골 소실 △출혈 △염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임플란트는 잇몸 아래 뿌리 부분과 잇몸 위의 상부 구조로 되어 있고 이것을 나사 형식으로 조여서 연결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 두 부분을 연결하는 고정 장치가 시간이 지나면 헐거워지거나 파절이 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수술 후 통증이 계속된다면 감염을 의심해야 하며, 임플란트 시술 시 큰 동맥이 손상을 입는 경우에는 출혈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다. 단, 시술 후 스며 나오는 것 같은 출혈은 문제가 되지는 않으며 거즈로 적절히 압박을 잘하면 지혈이 된다.

문제는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초기에는 환자들이 잘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나사가 풀렸는지 모르고 계속 식사를 하다가 아예 파절돼 임플란트가 빠진 채로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있으며, 더 심한 경우 임플란트 주위 골 소실이 상당히 진행돼 있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손쓰기 힘든 지경에 이르러서야 치료를 받는 경우도 많다.

◇임플란트 합병증 예방하는 방법

임플란트 보철물을 장착한 직후에는 새로운 보철물 적응 기간이 필요하므로 부드러운 음식부터 연습해야 한다. 더불어 치간칫솔, 치실, 워터픽(구강 세정기) 등을 이용해 구강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임플란트 치아는 자연치아보다 음식물이 더 잘 끼기 때문이다. 

특히 자연치아 사이에 임플란트를 한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우리가 느끼지 못해도 자연치아는 미세하게 움직이는데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찰싹 고정돼 있다 보니 그 틈 사이로 음식물이 쏙쏙 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임플란트 보철물에 사용된 나사가 풀린 경우에는 보철물이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땐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 조정을 받아야 한다. 

흡연은 치주질환 위험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다. 니코틴성분 자체가 염증을 유발해 임플란트 합병증 위험도 높여서다. 이에 금연을 해야 하며, 3~4개월마다 외래를 방문해 임플란트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안수진 강동경희대병원 치과보철과 교수는 “간혹 환자 중에 이상이 없는데 왜 자꾸 병원에 오라고 하느냐고 화를 내는 분들도 있다”며 “앞서 말한 것처럼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다르게 많이 망가지기 전까지는 별 증상이 없다는 점을 꼭 숙지해야 한다. 불편한 점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내원해 보철물이 잘 기능하는지 검사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