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질환, 방심하다 걸리는 경우 많다”
“한랭질환, 방심하다 걸리는 경우 많다”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2.03.28 09:11
  • 호수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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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추위보다 중간 정도 추위에서 더 많이 발생

첫 기후보건영향평가 보고서… 최근 ‘오존’ 피해자 늘어

[백세시대=조종도기자] 영하 12도 이하 ‘심한 추위’보다 중등도 추위(영하 5도~영하 12도)에서 한랭질환자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감소하는 반면, 최근 10년간 대기 중 오존농도가 상승하면서 오존 노출에 따른 ‘초과 사망’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과 사망’이란 일정 기간에 통상적으로 예상되는 수준을 넘는 사망자가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기후변화가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제1차 기후보건영향평가 결과보고서’를 발간했다고 질병관리청은 밝혔다.

이번 기후보건영향평가는 5년 주기로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 영향을 조사·평가하도록 한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라 지난해 처음 실시됐다.

◇폭염과 한파에 의한 건강영향

최근 10년 중 폭염과 한파 일수가 가장 많았던 2018년에 온열·한랭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의 폭염일수는 31일로 최근 10년 평균 14일의 배가 넘었다. 당시 응급실에서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4526명으로 10년 평균 1537명의 약 3배에 달했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170명으로 평균 61명의 2.8배였다. 폭염 피해는 65세 고령층과 남성이 많이 입었다.

추위 정도별로 보면 영하 12도 이하의 심한 추위보다 중등도 추위(-5~-12도)에서 초과 입원환자와 사망자가 더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심한 추위에서 응급실 방문자 수는 282명이었으나 중등도 추위에서는 약 988명이 응급실을 방문했다. 최근 10년간 한파에 의한 ‘초과 사망자수’도 심한 추위에서 911명 발생했으나 중등도 추위에서 2464명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김윤아 질병청 미래질병관리과장은 “정확한 연구가 더 필요하겠으나, 심한 추위에는 그만큼 외부활동을 줄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심한 추위 날수보다 중등도 추위 날수가 더 많은 것도 한 요인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랭질환도 온열질환과 마찬가지로 65세 이상과 남성이 취약해 사망자 중 65세 이상이 48.1%, 남성이 68.3%였다. 고령의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한랭질환에 많이 걸리는 이유도 외부활동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설명된다. 김윤아 과장은 “특히 남성 어르신들의 경우 추운 날 음주 후 한랭질환에 걸리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대기질에 따른 건강영향
대기질에 따른 건강영향을 보면, 대기 중 연평균 오존농도는 2010년 35.8ppb에서 2019년 45.0ppb로 증가했고, ‘초과 사망자’는 최근 10년간 2배 넘게 증가했다.
오존의 단기 노출에 따른 사망자는 2010년 1248명에서 2019년 2890명으로 2.3배 급증했다.
대기 중에 오존이 과도할 경우에는 눈, 코, 호흡기 등을 자극해 가슴통증, 기침, 호흡곤란,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의 다양한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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