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회 대한노인회 경기 부천시오정지회장 “50여곳서 ‘스마트경로당’ 사업… 어르신 건강관리에 큰 도움”
김준회 대한노인회 경기 부천시오정지회장 “50여곳서 ‘스마트경로당’ 사업… 어르신 건강관리에 큰 도움”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3.28 09:38
  • 호수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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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장·지회장·경로당 회장 예우, 역할에 걸맞게 높여야” 

 어르신 일자리 확대, 우선주차공간 확보 등 복지증진에 큰 성과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지회장 직무수행비 지급 체계가 지역에 따라 들쭉날쭉한 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기 때문이다.”

3월 22일, 김준회(82) 대한노인회 경기 부천시오정지회장은 ‘백세시대’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기자에게 메모지 한 장을 건네주며 “대한노인회가 주최하려 했던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하려던 얘기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지회장은 “현재 지회장들이 받는 금액이 직원보다도 적어 품위유지에 힘들다”며 “적어도 해당 지역의 시·군·구 의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시오정지회에는 95개 경로당, 회원 2300여명이 있다. 김 지회장은 2022년 2월에 재임됐다. 

-부천시 행정구역이 특이한 것 같다. 대개 ○○시, ○○구, ○○동으로 돼 있는데. 

“부천시도 원래는 소사·원미·오정구 등 3개구였으나 행정안전부에 의해 전국의 행정 효율화 시범 도시로 선정돼 10개동으로 개편됐다. 현재는 오정·성곡·부천동 등 10개 동의 행정복지센터 중심으로 행정이 이뤄지고 있다. 노인회는 부천시원미·소사·오정 등 3개 지회가 있고 오정지회가 경로당 수가 가장 적다.”

부천시 전체 인구는 80여만명, 노인인구는 10만5000여명이다. 부천시 전체 경로당은 370여개이다. 

-지난 2월에 재임에 성공했다. 어떤 점에서 (능력을)인정을 받았다고 보나.

“첫 임기의 절반은 코로나 사태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 늘 노인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했다.”

-노인 행복 추구를 위해 어떤 사업들을 시행했는가.

“지회장이 돼 와보니 경로당 회장들 교통비라고 3만원을 주고 있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이 부분부터 손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도시의 통장, 촌의 이장 수준은 돼야 한다고 보고 노력을 많이 했다.”

김 지회장이 애쓴 결과 현재 오정지회는 경로당 회장 수당과 관련해 회의 참석 교통비를 포함, 지역봉사지도원으로 월8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또 다른 성과라면.

“전국에 어르신주차공간이 점차 늘고 있는데 필요성을 가장 먼저 공론화했다.”

경기도 20개 지자체의 대형마트, 관공서에 1만5000면이 어르신우선주차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어르신주차공간을 가장 먼저 주장했다고.

“홈플러스를 방문했다가 주차 자리가 없어 주차장을 빙빙 돌았다. 마침 장애인주차공간은 비어 있어 그곳에 잠시 차를 댔는데 나중에 주차위반딱지가 날아왔다. 그 일을 계기로 기회 있을 때마다 노인에게도 장애인, 여성처럼 주차공간을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인천 강화의 한 모임에서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오정지회장의 제안으로 전국적으로 어르신주차공간이 생겨난다’는 말씀을 하기도 했다.”

김준회 부천시오정지회장이 지난 3월 22일, 지회 강당에서 시연 중인 ‘스마트경로당’을 참관하고 있다. 이날 부천시의 40여곳 경로당이 줌 화상회의에 참여해 건강 강연을 들었다.
김준회 부천시오정지회장이 지난 3월 22일, 지회 강당에서 시연 중인 ‘스마트경로당’을 참관하고 있다. 이날 부천시의 40여곳 경로당이 줌 화상회의에 참여해 건강 강연을 들었다.

-경로당 시설은 어떤가.

“잘 돼 있다. 부천시장께서 노인회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잘해 주신다.”

-지회만의 남다른 사업이라면.

“작년 12월부터 경로당 50여개 소에서 ‘스마트경로당사업’을 시범·운영 중이다. 부천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이 돼 화상플랫폼을 기반으로 여가·복지프로그램, 보건소와 연계한 스마트건강관리, 실내 스마트팜을 통한 원예치료, 정서관리 및 건강한 먹거리 나눔 등을 실시한다. 오늘 마침 조규식 박사란 분이 ‘건강한 노후를 위한 건강생활 수칙’을 주제로 1시간30여분 강연한다. 그분은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강연하고 오정지회 35개 경로당에선 75인치 대형TV 화면을 통해 강연을 듣는 것이다.”

-노인일자리는 어떤가.

“올해는 경로당급식도우미, 학교아동지킴이 등에 300여명이 참여한다. 타 지회에서 보기 힘든 시장형 일자리도 있다.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성곡동 행정복지센터 내에서 ‘꿈꾸는 커피마을’을 운영해 경제적으로 안정된 수입을 얻고 있다. 2018년부터 매년 10명씩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한 분들이 테이블 3~4개를 관리한다.” 

인터뷰 자리에 배석한 박성진 지회 사무국장은 “어르신들의 복지 및 취미·여가생활 향상을 목적으로 지회 회관 1층에 컴퓨터교실, 지하 1층에 당구대와 탁구대가 설치돼 있다”며 “컴퓨터교실에선 일주일에 두 번, 80명이 인터넷, 스마트폰 사용법 등을 배우고, 당구회원 60명이 게임을 즐긴다”고 말했다. 이어 “지회 3층 강당에서 120명이 노인대학에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김준회 부천시오정지회장은 충남 당진 출신으로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을 수료했다. 부산, 인천 등지에서 개인 사업을 오래했다. 경기도의회 의원 겸 부의장, 수도권 충청향우회 부천시회장, 중앙대 총동문회 부회장을 지냈다. 부천시오정지회 성곡동 경로당 회장과 이사를 역임했다.

-정치 입문의 계기는.

“개인적으론 정치에 별 뜻이 없었다. 충청향우회 부천시회장을하면서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초빙해 실내체육관에서 수백 명이 모인 가운데 행사도 치르고, 명절에는 부천역 앞에다 ‘고향 잘 다녀오라’고 플래카드 걸고 하니까 주변에서 내가 정치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치 참여를)권했다.” 

-도의원 시절 에피소드는.

“과거엔 부천이 경제자립도가 높아 예산 따는데 급급해하지 않았다. 저는 공원조성, 도로확장, 교량건설 등 SOC예산을 가능한 많이 끌어오려고 했다. 작동의 구름다리 준공 기념판에도 (제가)예산을 가져와 완공한 거로 기록돼 있고, 삼정동 한국화장품 앞 도로도 8억원을 가져다 확장한 거다.”

-4년 전 지회장 선거에 나선 배경은.

“경기 지회장 중 시군 의원 출신은 몇 분 있지만 광역의원 출신은 나 혼자다. 선출직 공직 경력을 살려 마지막 봉사를 해야겠다는 각오로 나섰다.”

-대한노인회의 현안은.

“연합회장, 지회장, 경로당 회장 등 노인회장들에 대한 예우가 지역마다 다르고 액수가 너무 적다. 연합회장은 그 지역의 광역의원, 지회장은 그 지역의 시·군·구 의원에 준하는 대우를 해야 노인회장에 적합한 예우라고 본다. 경로당 회장이 그 지역 통장을 겸직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여기에 따르는 예산이 약2510억4000여만원이다. 많아 보이지만 중앙정부, 지자체에서 각 50%씩 부담하면 크게 어렵지 않다고 본다.”

김준회 부천시오정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국가와 사회, 후손에 대한 노인의 역할을 잘 집약해놓은 노인 강령 전문을 다 외고 있다”며 “노인 강령만 머릿속에 넣고 있으면 별 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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