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문폴’, 지구 향해 추락하는 달을 막는 초대형 재난영화
영화 ‘문폴’, 지구 향해 추락하는 달을 막는 초대형 재난영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3.28 11:12
  • 호수 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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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달이 지구와 충돌한다는 상상력을 화려한 CG와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이번 작품은 달이 지구와 충돌한다는 상상력을 화려한 CG와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2012’ 등 연출한 롤랜드 에머리히 작품… 충돌 막기 위한 사투 담아

 파괴되는 유명 랜드마크, 쓰나미‧지진‧화산 폭발 등 재난 장면 압권

[백세시대=배성호기자] ‘달’은 지구의 유일한 자연위성으로 지구 중심에서 달 중심까지의 거리는 평균 38만4399km에 달한다. 1959년 1월, 소련이 발사한 루나 1호가 최초로 달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고 10년 후 7월 20일 미국의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달 정복은 인류의 기술 발전 수준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지만 반면 수많은 음모론을 낳기도 했다. 그런데 만약 이 음모론들이 모두 사실인데다가 궤도를 이탈해 지구로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3월 16일 개봉한 ‘문폴’은 이러한 발칙한 상상력에서 시작한다.

작품은 2011년 위성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로 파견된 NASA(나사) 연구원 ‘브라이언’(패트릭 윌슨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한창 작업 중이던 그는 정체불명의 외계 물체의 습격을 받고 결국 동료를 잃게 된다. 가까스로 소장 ‘조’(할리 베리 분)와 함께 지구로 귀환했지만 외계 물체의 습격을 받았다고 주장한 그에게 돌아온 건 해고 통보였다. 

이후 브라이언은 내리막길을 걷는다. 아내에게 버림받고 아들의 양육권까지 뺏긴 데다가 파산까지 하게 된다. 이런 브라이언에게 거대 구조물 학자 ‘KC’(존 브래들리)가 접근한다. 음모론자인 그는 달의 궤도 변화와 관련된 자료를 브라이언에게 전달하며 지구에 큰 위기가 닥칠 것임을 알린다. 

같은 시각 부국장이 된 조 역시 달이 궤도를 변경해 지구와 충돌할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나사 역시 3주 이내에 달이 지구로 날아든다는 것을 알았고 원인을 조사하려 탐사선도 보내보지만, 브라이언을 덮친 외계 물체들로 인해 비행사들이 모두 죽는 사고를 겪는다. 이를 은폐한 채 지속적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했지만 KC가 이 사실을 SNS에 올리며 전 세계는 대혼란에 빠진다. 쓰나미와 지진, 화산 폭발이 일어나 도시는 쑥대밭이 되고 겁을 집어먹은 사람들은 약탈과 강도질을 일삼는다. 일부 사람들이 콜로라도에 있는 군용 벙커로 들어가 몸을 숨길 뿐이다.

지구의 존망이 걸린 위기 속에서 조는 숨겨져 왔던 나사의 기밀자료를 확인한다. 이 자료를 통해 브라이언이 과거 사건에서 언급했던 외계 물체에 대한 주장이 사실임을 알고 나사가 숨겨온 과거의 진실을 향해 다가간다. 1969년 아폴로11호가 달에 착륙했을 때부터 나사는 달 내부에 있었던 외계 물체의 존재를 파악했다. 당시 제거 작전까지 감행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침묵을 선택했다.

조는 이 작전을 다시 실행하기 위해 브라이언과 KC 등과 함께 팀을 구성한다. 우여곡절 끝에 지구 멸망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인류의 희망이 담긴 우주선이 달로 향한다. 하지만 뜻밖의 사실과 마주하고 이들의 작전은 다시 위기에 처한다.

이번 작품은 1969년 아폴로11호가 2분간 교신 두절 이유를 50년간이나 숨겨 왔다는 음모론에서 출발한다. 여기에 ‘달은 모든 생명체의 정보를 담은 노아의 방주다’, ‘UFO의 일종이다’ 등 수많은 음모론을 추가해 제기한다. 뿐만 아니라 외계인과의 만남과 SF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인간에게 저항하는 AI의 이야기까지 작품에 담고 있다. 이로 인해 작품에서 개연성을 찾으려 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투모로우’와 ‘2012’로 잘 알려진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전작에서 성공한 설정을 다시 한번 사용한다. 가족과의 관계가 무너진 아버지를 앞세우고 그가 지구를 구하는 과정에서 가족애를 회복하는 과정을 다룬다. 정부는 주인공이 발견한 이상 징후들을 은폐하거나 무시하고, 최악에 닥쳐서야 주인공 일행의 허무맹랑한 가설을 믿고 지원하는 설정도 그대로 가져왔다. 

이야기 구조가 반복되면 식상할 법도 하지만 매번 눈이 즐거운 재미를 선사한다는 에머리히 감독 작품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했다. 우주와 지구를 오가며 재난영화의 전형을 보여 준다. 거대한 크기의 달이 부서져 지구로 쏟아지는 모습이나 달 내부의 고리형 구조물, 전 세계 랜드마크들이 파괴되는 장면은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을 통해 시각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게다가 지상에서 펼쳐지는 자동차 추격전으로 긴박감을 더한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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