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23] 안면신경마비, 한방치료로 웃음을 되찾자
[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23] 안면신경마비, 한방치료로 웃음을 되찾자
  • 강중원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 승인 2022.04.04 10:20
  • 호수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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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중원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강중원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눈과 입이 한쪽으로 삐뚤어지는 경우가 있다. 뇌신경 질환인 ‘안면신경마비’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안면신경마비는 뇌의 12개 신경 중 7번째 신경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인구 10만 명당 약 30명 정도로 발병률은 높지 않지만, 영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口眼喎斜)라고 불린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스트레스·과로 상태에서 잘 생기며 귀 주변의 종양, 감염, 수술 후유증, 기타 신경계 병변에 의해서도 발병한다. 

스트레스와 과로가 지속되면 우리 몸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신경을 침범하여 손상을 주고 안면신경이 손상되면 뇌에서 얼굴 부위까지 전달하는 신호체계에 문제가 생겨 다양한 안면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안면신경은 표정, 눈썹 움직임 등 얼굴 부위의 운동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해당 신경이 손상되면 손상된 쪽의 이마 주름이 잘 잡히지 않고, 눈썹이 처지며 눈이 잘 감기지 않는다. 

또한 한 쪽 코와 입 주변 근육이 이완되어 팔자주름이 풀어지고, 아래쪽으로 쳐진다. 

이러한 근육 움직임 이상과 함께 미각장애, 이후통, 청각과민, 눈물분비량의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안면신경마비는 초기 신경 손상이 심한 경우 예후가 불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발병 즉시 치료를 시작해 3주 이내에 본격적인 증상회복이 시작되고, 3개월 내에 완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귀 주변의 통증과 바이러스성 수포가 같이 있는 경우 첫 1주일은 치료 중에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그러나 3~4주 이상의 안정과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개선이 없거나 악화된다면 단순 안면신경마비가 아닌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밀검사를 통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침과 뜸, 한약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안면부와 팔, 다리에 있는 경혈에 다양한 침구 치료로 마비된 근육의 움직임 회복을 촉진하고, 한약으로 신경 염증의 제거와 면역력을 높여 치료 기간을 단축한다.

후유증에 대한 지나친 걱정과 우울감은 회복에 좋지 않다. 적극적인 치료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생각과 충분한 휴식, 더불어 스스로 안면근육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안면신경마비 환자는 소화가 어렵거나 씹기 어려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스테로이드 복용 시 혈당이 급격히 오르기 때문에 혈당측정 및 식이요법에 주의해야 한다. 

안면운동 시 거울을 적극 활용해 얼굴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잘 지어지지 않는 표정은 억지로 얼굴 전체에 힘을 주기보다는 손을 이용하여 원하는 근육의 움직임이나 표정이 만들어지도록 연습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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