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기획] 시민 안전과 환경 지켜주는 노인일자리 창출 는다
[창간 기획] 시민 안전과 환경 지켜주는 노인일자리 창출 는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4.18 14:10
  • 호수 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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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규 시범사업으로 보는 노인일자리의 방향성
2022년에는 시민 안전을 강화하고 환경 보호를 강조하는 신규 노인일자리 시범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제주 ‘시니어 연안안전지킴이’ 사업.
2022년에는 시민 안전을 강화하고 환경 보호를 강조하는 신규 노인일자리 시범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제주 ‘시니어 연안안전지킴이’ 사업.

포항시 ‘시니어 소방안전지원단’, 경기 ‘승강기 모니터링단’ 등 운영

광주‧울산광역시 ‘자원 새활용’ 사업서 환경보호 일자리 창출  모색 

[백세시대=배성호기자] 공익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대표적 노인일자리인 실버택배와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사업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두 사업은 각각 2007년, 2008년 처음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호평을 받은 뒤 전국적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매년 노인 인구 증가 추세에 맞춰 확대되는 노인일자리 사업은 베이비부머 등 새로 편입된 노인들의 요구를 반영한 일자리를 발굴하고 있다. 그렇다면 2022년 노인일자리 시범사업은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는 시민 안전을 강화하고 환경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먼저 경북 포항시의 경우 지난 3월 78명의 어르신을 공개 선발해 ‘시니어 소방안전지원단’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단은 화재발생 시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공동주택 소방차 전용구역 불법 주정차, 소화전 주변 비상계단 적치물 및 소방도로 불법주정차량 등을 계도할 예정이다.

경기도노인일자리지원센터도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함께 지난달부터 ‘운행·고장 중지 승강기 모니터링단’을 운영하고 있다. 검사 불합격이나 고장으로 운행이 중지된 승강기의 불법 운행 여부를 점검하는 일자리로 승강기 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는데 목적을 둔다. 경기도의 경우 승강기가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많은 20만여대인데 20대 중 1대꼴(4.6%)로 운행이 중지돼 있다. 센터와 공단은 노인일자리를 활용, 위험요소를 제거하지 않은 채 운행을 강행하려는 의도를 사전에 차단해 시민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센터 관계자는 “노인일자리를 활용한 지속적 점검으로 도민들의 안전한 승강기 이용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 ‘맑은물 지킴이’ 사업 참여자 어르신들의 활동 모습.
전북 전주시 ‘맑은물 지킴이’ 사업 참여자 어르신들의 활동 모습.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전북 전주시, 익산시가 손잡고 ‘맑은물 지킴이’ 노인일자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맑은물 지킴이’ 사업은, 독거노인을 포함한 취약계층 주거지에서 수질검사를 할 때에, 실험실 검사를 위한 시료채수 등 업무를 수행해 안전한 식수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전주시에서는 20여명의 어르신이 지난해 1619세대를 찾아가 수질검사를 진행,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 호평을 받았다. 

전주시 관계자는 “취약계층의 위생 안전을 확보하면서 깨끗한 수돗물을 홍보하는데 큰 효과를 봤다”면서 “향후에는 어린이집 등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개발원은 3월부터 제주지방해양경찰청과 함께 ‘시니어 연안안전지킴이’ 시범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60세 이상 160명을 선발해 2인 1조로 제주 용담해안도로, 탑동방파제 등 연안사고위험이 높은 33개소에서 시민들의 연안사고 예방활동을 수행한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커지는 환경보호 운동과 연계한 일자리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광주광역시‧한국시니어클럽협회‧롯데GRS‧BGF리테일‧소상공인진흥공단 등은 올해 초부터 110명의 어르신을 선발해 ‘자원 새활용 녹색 노인일자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커피찌꺼기를 활용해 친환경 생활탈취제를 생산하고, 생산품을 지역시민과 취약계층에게 무상 제공하는 사업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이에 앞서 울산시, 한국동서발전, 롯데케미칼 등과 손잡고 ‘플라스틱 병뚜껑 새활용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울산 지역 공공기관 및 초·중등학교 등에 병뚜껑 수거함을 설치해 병뚜껑을 모은 후, 울주군에 조성한 ‘새활용 연구소’에서 어르신들이 병뚜껑을 새활용 제품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올해는 약 30여명의 어르신들이 모아진 병뚜껑으로 화분, 열쇠고리, 쓰레기봉투 등 생활용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노인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시대적 과제인 ‘탈 플라스틱’과 ‘노인일자리 창출’을 연계한 사업으로 향후에도 환경보전과 관련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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