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26] 체질별 100세시대 건강관리법
[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26] 체질별 100세시대 건강관리법
  • 이의주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교수
  • 승인 2022.04.25 09:44
  • 호수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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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주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교수
이의주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교수

사상의학은 동무 이제마(1837 ~1900) 선생이 창안한 우리 민족 고유의 한의학이다. 사람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장부 기능의 차이로 체질이 나누어지며 개개인의 심성, 외모, 체질증과 체질병증 등의 모든 특성을 살펴서 체질을 진단한다. 모든 사람은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4가지 체질 가운데 하나에 해당한다. 

체질은 제각기 장점과 단점이 있으며 좋은 체질, 나쁜 체질은 없다. 단지 체질에 따라 취약한 면이 있으며, 이로 인해 생리, 병리, 치료 및 예방관리가 체질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것으로 본다. 또한 병이 발생하더라도 심신을 안정하고 체질적 취약점을 보완해야 병이 쉽게 낫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체질진단은 한방의료행위(비급여)에 정의돼 있다. 첫째로 심성을 분석하는 설문지법(진단정확률 65~70%)이 있다. 둘째로는 체형을 분석하는 체간계측법이 있다. 또한 외모(두안부)를 촬영 후 분석하는 안면형상분석법이 있으며, 평소 증상과 현재 병증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체질병증분석법이 있다. 그 중에서 설문지법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고, 더욱 정밀하게 시행되는 체형 및 두안부 분석과 체질병증분석은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가능하다.

태양인에게는 위와 식도질환이 많다.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식도 연하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토하는 경우가 많으며, 입에서 침이나 거품이 자주 나오기도 한다. 또한 마비나 통증의 감각 장애 없이도 다리에 힘이 없어 보행이 불편한 상태이거나 불안, 초조, 우울 등의 정신증상과 함께 불면증이 있다. 

보통 태양인은 평상시에 거의 잔병이 없이 건강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일단 병이 생기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권장한다.  

소양인은 대변량이 잘 통하는 경우에 건강한 상태로 본다. 평소 대변 보는 것이 순조롭다가도 몸이 불편할 때 변비부터 나타난다면 소양인으로 판단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체질도 변비가 안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소양인의 경우에는 병의 진전이 빠르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소양인의 두려움은 심하면 공포심이 되고 더욱 심해지면 건망증이 된다.

그 외에도 전립선과 같은 비뇨생식기 질환, 소화성궤양, 신경계질환(요통), 골질환 등이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소화기에 열이 많고 성격이 급해 기운이 밖으로 발산되기 쉬우므로 성질이 서늘한 음식이나 야채류, 해물류로 열을 식히고 안으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

태음인은 땀이 잘 나면 건강한 상태이다. 평소 땀이 많아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땀을 흘리고 심지어는 겨울철에 따뜻한 음식만 먹어도 땀투성이가 되는 사람은 태음인이다. 이렇게 땀을 흘리고 나면 기력이 탈진해 맥을 못추는 소음인과는 달리 땀을 흘리는 것이 전혀 거북함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상쾌한 사람이 태음인이다. 

태음인에게는 뇌혈관질환, 순환기질환, 호흡기질환, 장 질환, 피부질환 등이 흔한 질환이다. 운동량이 충분한 유산소 운동이 적절하며, 땀을 흘릴 정도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수분 섭취를 많이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과식을 피해 비만을 방지할 수 있는 식생활이 중요하다.

소음인은 소화가 잘 되면 건강한 상태로 본다. 흔히 몸이 차거나 손발이 차고 월경량이 적거나 대하가 많은 냉한 체질이라는 말을 평소 많이 들을 수 있는데 그 근본은 소화 기능이 만성적으로 저하돼 있기 때문이다. 

소음인은 소화기계 질환, 비염, 천식, 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질환, 만성피로, 냉증, 체중저하 등이 흔한 질환이다. 과격한 운동보다는 산책, 맨손체조 등 가벼운 운동이 적합하며, 동일한 운동이라도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 도움 된다. 소화기 기능이 약한 체질로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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