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170 ] 대한노인회 강원 인제군지회 “어르신 산불 감시단 노고로 산불 피해 덜해요”
[우리 지회 자랑 170 ] 대한노인회 강원 인제군지회 “어르신 산불 감시단 노고로 산불 피해 덜해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4.25 14:25
  • 호수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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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서 성금 모아 지회 운영비로… 노인회에 드문 사례

김양준 지회장 “서로 돕는 미풍양속… 어르신들이 앞장 서”

김양준 강원 인제군지회장
김양준 강원 인제군지회장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일개 경로당에서 지회에 운영비를 기탁했다고? 그렇다. 대한노인회 강원 인제군지회 소속의 원통6리경로당(회장 권영준)은 지난 4월 7일, 지회를 방문해 김양준 인제군지회장에게 지회 운영 지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대한노인회에선 보기 드문 사례다. 

이날 권 회장은 “지회 운영비로 군 보조금이 지원되지만 항상 부족한 것을 알고 지회의 운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경로당 회원들의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기영 북면 분회장도 50만원을 지회에 전달했다. 

인제군지회는 대한노인회의 슬로건을 몸소 실천하는 지회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는 가정이나 사회에서 존경 받는 노인이 되도록 노력한다’는 노인 강령의 첫째 항목을 실제로 실천해오고 있는 것이다.

인제군지회도 지역사회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지회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22일, 인제군 북면 가가호호복지센터 등 관내 노인요양 및 장애 복지시설에 위문품을 전달했다. 인제군 지회 임원 및 88개소 경로당 회원들이 모은 성금 300만원의 예산으로 생활필수품을 마련해 각 시설의 수용 규모에 맞게 배분했다.

이뿐이 아니다. 지회는 매년 지역의 인재 육성 장학금을 기탁해오고 있으며, 이런 자선 대열에 경로당도 동참하고 있다. 방동1리경로당(회장 용덕순)은 지난해 12월 14일에 인제군청 군수실을 방문해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김양준 지회장은 ‘우리군의 미풍양속 중 하나가 서로 돕고 사는 것“이라며 ”특히 백담사를 비롯 농협과 축협, 새마을금고 등에서 해마다 경로당 한 곳 당 수십만 원씩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회도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 발전과 인재 육성을 위해 성금을 기탁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노인회 강원 인제군지회는 지난 4월 7일, 원통6리경로당으로부터 지회 운영비를 전달 받았다. 왼쪽부터 김양준 지회장, 권영준 경로당 회장, 이기영 북면 분회장.
대한노인회 강원 인제군지회는 지난 4월 7일, 원통6리경로당으로부터 지회 운영비를 전달 받았다. 왼쪽부터 김양준 지회장, 권영준 경로당 회장, 이기영 북면 분회장.

인제군지회에는 6개 읍·면 분회, 88개 경로당, 회원 5000여명이 있다. 노인인구의 70.3%가 노인회에 가입돼 있다. 김양준 지회장은 지난 4월에 취임했다. 김 지회장은 남전2리 경로당 회장을 거쳐 인제군 남면 분회장, 지회 수석부회장으로 봉사했다. 

인제군지회는 자원봉사활동에도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7개 봉사단, 140명이 마을 곳곳에서 봉사의 땀을 흘리고 있다. 아미산자원봉사단은 공동시설 주변 환경개선, 홀몸 어르신 농가 일손 돕기 및 말벗·청소, 지역사회 행사보조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2021년 자원봉사대축제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인제군지회는 노인복지의 선진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어르신 체력단련실’. 지회 건물 1층에 한 곳, 원통3리경로당 2층에 한 곳 등 두 곳에 각종 운동기구를 구비해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다. 

지회는 또 ‘어르신 산불 감시단’ 운영을 통해 1개 경로당에 14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정광식 지회 사무국장은 “각 경로당 별로 3~5명씩 순찰조를 편성해 해당 구역 내의 산야와 생활 주변을 중심으로 산불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 계도하는 일을 한다”며 “강원도 지역이 산불 피해가 심각한 데 반해 우리 군이 비교적 산불 피해가 적은 것도 어르신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양준 지회장은 “앞으로 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회 직원 처우 개선, 분회장 및 경로당 회장의 활동비 현실화, 노인복지센터 건립 등을 약속했다. 인제군은 2011년부터 조례를 제정해 분회장과 경로당 회장들에게 활동비를 지급해 주변에서 부러움을 사왔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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