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웅섭 일동제약 대표, ‘씨엠제이씨’ 계열사로 그룹 장악…내부거래 98%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 ‘씨엠제이씨’ 계열사로 그룹 장악…내부거래 98%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2.04.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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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세무조사반’ 조사4국 50여명 본사 투입…내부거래 등 뒷말 ‘무성’
윤 대표 사금고 씨엠제이씨? 최근 5년간 내부거래 증가…지난해 52억 이익

일동제약 “어느 회사든 내부거래 있어…규정 지키면 문제없다” 해명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최근 일동제약그룹이 ‘특별세무조사반’으로 불리는 국세청 조사4국의 사전예고 없는 세무조사 진행으로 내부거래 등 조사배경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씨엠제이씨’의 매출 상당 부분이 그룹 내 계열회사로부터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면서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 윤 대표는 그룹 내 상장사 2곳에 대한 최대주주로 있지 않지만 계열사 ‘씨엠제이씨’을 소유하면서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는 내부거래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조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일동홀딩스를 비롯한 일동제약과 씨엠제이씨, 셀리버리 등을 상대로 심층(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씨엠제이씨를 중심으로 한 일동제약그룹 지배 방식 및 내부거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사진=일동제약)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일동홀딩스를 비롯한 일동제약과 씨엠제이씨, 셀리버리 등을 상대로 심층(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웅섭 대표(사진)가 소유하고 있는 씨엠제이씨를 중심으로 한 일동제약그룹 지배 방식 및 내부거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일동홀딩스를 비롯한 일동제약과 씨엠제이씨, 셀리버리 등을 상대로 심층(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세청은 이 회사들에 사전 예고 없이 5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관련 세무조사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하고 있어 내부거래를 비롯해 탈세 및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 ‘씨엠제이씨’를 중심으로 한 일동제약그룹 지배 방식 및 내부거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씨엠제이씨는 윤 대표가 9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 등 상장사 2곳을 비롯해 일동생활건강, 유니기획, 일동바이오사이언스 등 비상장사의 주요주주로서 해마다 수억원씨 배당금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일동제약 최대주주는 지분 40.57%를 보유한 일동홀딩스다. 이어 씨엠제이씨가 2.03%, 윤원영 회장이 0.58%, 윤 회장 부인 임경자씨가 0.24%, 그리고 윤 대표가 1.63%를 보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씨엠제이씨 주인인 윤 대표는 일동홀딩스에 대한 지분을 3% 넘게 보유하고 있다.

또 일동홀딩스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씨엠제이씨가 최대주주로 17.02%을 보유하고 있다. 윤원영 회장이 14.83%, 윤 회장 부인 임경자씨가 6.17%, 그리고 윤 대표가 1.12%를 보유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윤 대표는 일동홀딩스에 대한 지분을 18% 넘게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일동제약 최대주주는 지분 40.57%를 보유한 일동홀딩스다. 그다음으로 씨엠제이씨가 2.03%, 윤원영 회장이 0.58%, 윤 회장 부인 임경자씨가 0.24%, 그리고 윤 대표가 1.63%를 보유하고 있다.(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일동제약 최대주주는 지분 40.57%를 보유한 일동홀딩스다. 이어 씨엠제이씨가 2.03%, 윤원영 회장이 0.58%, 윤 회장 부인 임경자씨가 0.24%, 그리고 윤 대표가 1.63%를 보유하고 있다.(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일동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 씨엠제이씨가 최대주주로 17.02%을 보유하고 있다. 윤원영 회장이 14.83%, 윤 회장 부인 임경자씨가 6.17%, 그리고 윤 대표가 1.12%를 보유하고 있다.(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일동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 씨엠제이씨가 최대주주로 17.02%을 보유하고 있다. 윤원영 회장이 14.83%, 윤 회장 부인 임경자씨가 6.17%, 그리고 윤 대표가 1.12%를 보유하고 있다.(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뿐만 아니라 씨엠제이씨는 그룹 내 내부거래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씨엠제이씨 전체매출의 특수관계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8%에 육박했다. 전체 53억 매출액 중 그룹 내 계열사에 대한 내부거래로 52억 매출을 올린 것이다.

씨엠제이씨의 내부거래 비율은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6년에는 전체 매출 중 약 89% 매출을 그룹 계열사에 의존했고 △2017년 83% △2018년 93% △2019년 95% △2020년 91% △2021년 98%로 꾸준히 올랐다. 씨엠제이씨는 안정적인 실적으로 최근 배당을 시작했으며 2018년 5억4천만원 2019년 1억5천만원 2020년 6천만원이 배당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웅섭 대표는 이 기간 총 6억7500여만원을 배당 받을 수 있었고, 씨엠제이씨가 윤 대표 ‘사금고’라고 지적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동홀딩스도 내부거래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브랜드수수료, 경영자문수수료, 임대수익 등으로 지난해 매출액 182억 중 특수관계자 매출이 16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의 조사4국 아니다?…일동 “특별세무조사라 단정하기 어려워”

일동제약 관계자는 26일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오너가 있는 회사는 직접 지분을 갖고 있거나 회사를 통해서 갖고 있거나 다양한 형태로 회사를 소유한다”면서 “어느 회사든지 내외부 감사를 통해 규정을 지키며 내부거래를 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규정만 지킨다면 내부거래 자체가 나쁘다고 규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조사4국이라해서 특별세무조사라는 성격을 가진 조사라고 단정하기도 어렵고 아닌 경우도 많다. 문제없어서 마무리되는 케이스도 많다”면서 “조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일동제약그룹은 이번 세무조사로 앞서 논란이 됐던 리베이트 이슈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5년 의료인에게 약품 판매를 위해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2020년 식약처로부터 ‘일동올베탐캡슐’ 3개월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또 일동제약그룹과 함께 이번 조사대상에 셀리버리가 포함되면서 윤웅섭 대표와 일동제약이 셀리버리 상장 전 투자를 통해 큰 시세차익을 얻은 사실도 회자되고 있다. 윤 대표는 2014년 셀리버리에 5억원 상당을 투자했고 2019년 주식 일부를 처분해 약 46배 가까운 수익을 시현했다. 동시에 일동제약은 상장 전 20억을 투자해 2019년 주식 전량을 처분, 약 67억원의 투자이익을 거뒀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회사와 전혀 관계없는 회사”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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