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27] 퇴행성 뇌질환 ‘파킨슨병’
[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27] 퇴행성 뇌질환 ‘파킨슨병’
  • 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 승인 2022.05.02 10:09
  • 호수 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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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중심 잡기 어려워지는 자세불안 등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증상이나 행동의 변화가 나타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 퇴행성 뇌 질환이다. 우리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 중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들이 소실되면서 발생한다. 퇴행성 질환의 특성상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보이는 증상이 많아진다.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이 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대표적인 증상은 △손발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발, 얼굴이 떨리는 ‘진전증’ △몸이 뻑뻑해지고 굳어가는 ‘경직증’ △걸을 때 중심 잡기가 어려운 ‘자세불안증’ 등이 있다. 

위 증상 이외에도 우울감, 잠꼬대, 후각 저하, 변비, 피로감,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 밖에 무표정해지고, 글씨를 쓸 때 글자의 크기가 점차 작아지거나 말할 때 목소리가 작아지는 것도 파킨슨병의 증상이다.

파킨슨병의 진단에는 전문의의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MRI나 PET 등 검사들은 대부분 보조적인 수단이므로 검사에 앞서 환자들의 특징적 증상에 대한 병력 청취와 함께 전문의의 신경학적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파킨슨병의 치료는 △운동 및 재활치료 △약물치료 △수술치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파킨슨병은 서서히 운동기능이 악화되기에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증상 호전에 필수적이다. 30분 이상 걷기, 실내 자전거, 수영 등 환자가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가볍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약물치료를 뒤로 미루는 경우도 있다. 단, 병의 진행 및 약물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확인을 위해 전문의의 진료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약물로는 두뇌에서 도파민으로 작용하는 전구물질(레보도파)이고 도파민의 분해를 억제하거나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보조 약물을 사용한다. 

현재 사용하는 어떤 치료 방법도 소실된 뇌세포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적절한 약물치료는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을 수월하게 하여 질환의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질환 중 유일하게 수술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뇌심부자극술은 양쪽 뇌에 전극을 넣고 지속적으로 약한 전기 자극을 줘 치료 효과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약 용량을 줄일 수 있다. 환자의 뇌에 전극을 넣고 장기간 유지 관리해야 하기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약물 조절의 한계에 이른 경우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평소에는 파킨슨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3분 체조 등을 꾸준히 해주는 게 좋다. 앉아서 팔 쭉 펴기 운동은 의자에 바르게 앉은 상태에서 두 팔이 턱 높이까지 오도록 앞으로 나란히 뻗은 상태로 5초간 유지하고 그대로 손이 머리 위까지 오도록 팔을 올려 쭉 뻗으면서 5초간 유지 후, 천천히 원위치로 내리면 된다.

누워서 무릎 당기기 운동은 누운 자세에서 두 다리를 곧게 편 후, 한쪽 다리를 가슴 쪽으로 서서히 굽혔다 편다. 이때 반대쪽 다리도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바르게 선 자세에서 두 손으로 지탱할 의자 등받이를 잡고 발꿈치를 들어 올렸다 내리는 ‘서서 발꿈치 들기 운동’도 꾸준히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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