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실외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재유행 방지 위해 개인 방역 철저히 유지를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실외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재유행 방지 위해 개인 방역 철저히 유지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5.09 09:27
  • 호수 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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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566일 만에 해제됨에 따라 국민들의 일상회복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5월 2일부터 야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없어진다고 밝혔다. 다만, 밀집도가 높고 함성 등으로 침방울이 퍼질 위험이 높은 50인 이상 집회, 행사, 공연, 스포츠경기 관람 등에서만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이는 최근 6주간 확진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백신과 자연감염으로 면역 수준이 높아지고 있으며, 실내가 실외보다 전파 위험도가 18.7배 높다는 연구 보고 등을 토대로 결정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프랑스·뉴질랜드·싱가포르 등 오미크론 파고를 먼저 넘은 국가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이후에도 재확산이 일어나지 않은 점 역시 근거가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m 이상 거리를 둘 경우 실외 감염 가능성이 실내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는 오랜 기간 인내해 온 국민들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자율 방역이 자리 잡았다는 판단도 이번 조치에 큰 몫을 차지했다. 공중보건 수칙에 대한 국민적 수준이 한껏 높아진 덕에 정부의 개입도 유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정부는 야외에서는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극히 낮아 재유행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유행 감소세가 둔화되거나 실내 마스크 회피 분위기가 조성되면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의미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전문위원회는 “실외나 개방된 공간이라 할지라도 코로나19 감염 전파력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실외에서도 가급적 1m 정도의 물리적 공간을 확보해 전염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은 감염원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므로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기침, 발열, 인후통 등의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실외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과 기저질환자에게 코로나는 여전히 치명적인 감염병일 수밖에 없으며,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가을철 재유행의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실제로 지난 3월 실내 마스크 조치까지 대부분 해제한 미국은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스텔스 오미크론’이 다시 광범위하게 확산함에 따라 일부 주에서는 실내 마스크 의무 재도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5월 3일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 속도가 20%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BA.2.12.1’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을 대비해 백신과 치료제를 충분히 확보하고, 고위험 시민과 보건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한 진단·치료체제를 도입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더불어 병상 대란이 재연되지 않도록 공공의료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특히 중환자 병상 운영의 핵심인 간호인력 부족을 해소해 의료진 희생에만 기대는 일은 더이상 없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를 앞당겨 시행한 배경에는 사람들이 위험도에 따라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벗는 것이 습관화돼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같은 실외 행사여도 집회는 마스크를 써야 하고 결혼식이나 운동회는 안 써도 되는 등 규정이 복잡하고 권고 규정도 추가된 만큼 자율 방역은 더욱 중요해졌다,

질서 있는 일상회복을 위해선 철저한 개인 방역이 우선이다. 치명률이 낮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방역 긴장감이 급격히 떨어지는 순간 코로나의 역습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마스크 프리’ 선언이 아니다. 선제적이고 자율적인 개인 방역에 나서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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