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28] 임플란트 주위염
[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28] 임플란트 주위염
  • 배아란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
  • 승인 2022.05.09 10:27
  • 호수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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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란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
배아란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

나이가 들면서 자연치아의 소실로 임플란트를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임플란트도 자연치아 만큼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염증이 발생하여 잇몸뼈 손실로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자연치아에서의 염증성 치주질환과 마찬가지로 임플란트 인공치아 주위에 세균으로 발생한 염증을 ‘임플란트 주위염’(Peri-implantitis)이라고 한다. 임플란트 식립 후 치석, 치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거나 흡연, 음주, 또 다른 질환으로 인해 임플란트를 지지하는 잇몸과 잇몸 뼈에 발생한 염증으로 발병한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임플란트 10개 중 하나, 환자 5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이상이 생기면 통증이 느껴지는 등 자각증상이 있는 자연치아와 달리 인공치아는 문제가 생겨도 증상을 느끼기 어렵고 이상을 느낀 후에는 이미 증상이 상당 부분 진행되었거나 치료가 어려운 상황인 경우가 많다.

임플란트에서 염증도 자연치아 염증과 증상이 유사하다. 붓거나 양치 시 잇몸에서 피가 나고, 색이 붉어지며, 심한 경우 고름이라고 하는 농이 나올 수 있다. 이 경우, 구강위생 관리를 잘해주면 완화되기도 하지만,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치아 고유의 신경이 없으므로 증상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또한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골의 흡수가 많이 나타나면 최악의 경우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임플란트 치아에서 치은염, 치주염이 진행됐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2차적 예방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보철물이 임플란트에 연결된 후부터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철물을 연결하였을 때의 치과의 방사선학적, 임상적 기록을 기준으로 정기적으로 내원하여 임플란트 관리 및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구강위생 관리를 받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5년 내 임플란트 주위염 발생률이 2.5배나 낮다는 보고가 있다. 정기적으로 전문가적인 치태 관리를 받고도 칫솔질 시 출혈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반드시 치과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를 무시하면 자연치아에서보다 더 빨리 염증이 진행되어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임플란트 환자들은 임플란트 주위염에 의해 치조골 상실이 더 잘 일어날 수 있으며, 자연치아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보다 치조골 상실을 수반하는 치태 관련 치은염이 더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치주와 임플란트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치주조직이 유지돼야 한다. 임플란트 주위염이 일단 발생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임플란트 식립 환자는 유지관리를 매우 잘 해줘야 한다.  

임플란트를 시술한 환자는 임플란트와 자연치아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울트라 소프트 칫솔, 화학요법 양치, 치석 제거 약제, 구강세정 장치 등과 같은 재료를 사용해 임플란트를 항상 깨끗이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여 잇몸 안쪽의 건강까지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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