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전통色이야기 8] 오행색, 인명‧지명 등에 비유적으로 사용도
[한국의전통色이야기 8] 오행색, 인명‧지명 등에 비유적으로 사용도
  • 정시화 국민대 조형대학 명예교수
  • 승인 2022.05.16 10:47
  • 호수 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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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명의 비유(比喩)

한국사에는 오행(五行)색명이 포함된 용어 중에서 그 용어의 어원이 비록 색명에서 비롯되었다 하더라도 색(色)과 관계없는 인명, 지명, 상징 등의 뜻으로 비유(比喩)해서 사용된 기록이 많다. 그 용어를 오행색명 순서대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흑(黑)과 현(玄)

▷흑풍(黑風: 햇빛을 가리고 맹렬히 부는 회오리바람)이 불시에 불고 하늘색이 캄캄하게 어두워 낮밤을 구분할 수 없다. 

▷철령(鐵嶺)과 마운령(磨雲嶺)은 흑풍감천(黑風撼天: 천지를 흔들 것 같은 바람)이 부는 곳이니 그곳으로 쫓겨 간 신하는 백에 한 명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인조 25년> 

▷흑수족(黑水族) ▷흑개감(黒鎧監: 신라 관직 명칭) ▷흑산도(黑山島) ▷흑수리(黑水理) ▷현묘(玄妙: 심오‧미묘함) ▷현궁(玄穹: 하늘) ▷현궁(玄宮: 임금의 관을 묻는 무덤구덩이 속)<구릉(舊陵)을 파는 것은 10월 4일, 현궁(玄宮)에 관(棺)을 내리는 것은 21일> ▷현성(玄聖: 가장 뛰어난 성인) ▷현동(玄冬: 겨울) ▷현손(玄孫: 손자의 손자) 

 

맨몸을 ‘적신’(赤身)이라 표현

◆적(赤)과 주(朱)

▷의관(衣冠)을 모두 빼앗기고 적신(赤身: 맨몸)으로 도주하였다.(衣冠盡奪赤身逃走)<성종 4년>

▷적석(赤舃: 임금)이 돌아오심을 기뻐하였다.<효종 원년> 

▷적자(赤子: 백성) ▷창적(蒼赤: 노비) ▷적심(赤心: 참된 마음) ▷적성(赤誠: 참된 정성‧마음) ▷적빈(赤貧: 아주 가난) ▷적제(赤帝: 남방의 신) ▷적신(赤身: 맨몸‧알몸) ▷적족(赤族: 멸족) ▷주비(朱批: 상소에 대한 임금의 답) 

◆청(靑)

▷청음(靑蔭: 그늘) ▷청제(靑帝: 동방의 신, 봄의 신) ▷청사(靑史: 역사) ▷청륙(靑陸: 동방) ▷청구(靑丘: 동방) ▷청주종사(靑州從事/미주/美酒/술) ▷소청서(小靑嶼/섬) 

 

벼슬 못한 사람은 ‘백수’(白首) 

◆백(白)

▷백업(白業: 선한 일) ▷백포(白布: 백성) ▷백신(白身: 벼슬‧품계가 없는 사람) ▷백문(白文: 관인이 없는 문서) ▷백도(白徒: 훈련받지 않은 병졸) ▷백수(白首: 벼슬 하지 못한 사람) ▷백골관(白骨觀: 인생무상을 깨닫는 법) ▷건백(建白: 임금께 건의함) ▷백미(白眉: 여럿 중에서 가장 뛰어남) ▷백간(白簡: 탄핵 상소문) ▷백지주출(白地做出: 없는 사실을 꾸며서 만드는 것) 

◆황(黃)

▷황옥(黃屋: 왕궁‧권좌‧임금 자리) ▷황권(黃卷: 화랑도 명부) ▷황관(黃冠: 도교) ▷황상(黃裳: 황후의 옷, 왕후, 부덕婦德) ▷황도(黃圖: 중국) ▷황천(黃泉: 지옥) 

◆자(紫)

▷자연도(紫燕島, 섬 이름) ▷자포강(紫布江, 강 이름) ▷자문(紫門: 궁중‧궁궐문) ▷자문감(紫門監: 궁중의 영선공작을 맡아보는 곳) ▷자극전(紫極殿: 천자의 어좌) ▷자극(紫極: 대궐) ▷자달(紫闥: 황궁) ▷자궁(紫宮: 황제 또는 대궐) ▷자신전(紫宸殿: 황궁) 

 

홍녀는 ‘베를 짜는 여자’

◆홍(紅)

▷홍관(紅冠: 닭의 볏) ▷홍도(紅桃)‧홍행(紅杏)‧연홍(蓮紅)‧홍군(紅裙) 등은 예기(藝妓)의 이름 또는 미인 ▷홍녀(紅女: 베를 짜는 여자) ▷홍부(紅腐: 묵은 쌀) ▷홍분(紅粉: 홍색 화장 분가루) ▷홍적(紅的: 과녁) ▷홍이(紅夷: 네덜란드 사람) 

◆벽(碧)

▷쌍벽(雙碧: 두 눈) ▷벽란정(碧瀾亭) 

정시화 국민대 조형대학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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