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환자, 한방·양방 치료 선택하는 이유 따로 있다”
“척추 환자, 한방·양방 치료 선택하는 이유 따로 있다”
  • 배지영
  • 승인 2022.05.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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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척추관절연구소, 환자 15명 심층 인터뷰
척추환자의 치료 선택 과정에 미치는 요인 분석
한의사가 척추질환 환자의 진료를 보고 있다.
한의사가 척추질환 환자의 진료를 보고 있다.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허리 통증은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일생 중 한번은 경험하게 되는 매우 흔한 질환 중 하나다. 특히 만성적인 허리 통증과 이로 인한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는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불릴 만큼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허리디스크 환자 수는 대략 200만명에 달하며 퇴행성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30대 이하 환자의 비중이 18%나 된다.

척추치료는 크게 비수술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이에 많은 환자들은 치료법 선택에 있어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해 신중한 선택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인 한방치료와 수술치료를 선택하게 하는 요인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김두리 한의사 연구팀은 척추수술 및 수술 권유를 받은 후 2020년 6월부터 9월까지 한방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던 환자를 대상으로 1:1 인터뷰를 실시했다. 인터뷰 대상은 척추수술을 경험한 환자 9명과 수술을 권유 받았지만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 6명을 포함해 총 15명을 선정했다. 정확한 연구 결과를 위해 교통사고 환자와 골절 및 탈구 환자는 제외했다.

분석 결과, 환자들은 비수술 한방치료와 수술치료를 선택함에 있어 각각의 치료법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방치료를 선택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지인의 사례 및 추천’이었으며 ‘수술 및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도 주요 요인에 해당했다. 

특히 한방치료는 안정적이고 부작용 없는 치료로 인식됐으며 이는 수술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시켜 한방치료를 선택하는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반면, 수술치료 결정 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의료진의 역량과 권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을 받았던 9명 중 6명이 의료진의 역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환자들은 의료진의 수술 경험과 평판도 고려했다. 또한 참기 어려운 극심한 통증도 수술을 선택하게 하는 주요 요인에 해당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한방치료 선택 시에는 수술 자체나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환자의 직접적, 간접적인 경험을 고려하는 것으로 해석했다”며 “반면 수술치료 선택 시에는 극심한 통증으로 당장의 고통 및 증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김두리 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한방치료와 수술치료를 모두 경험한 환자를 통해 두 치료법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대조할 수 있었다”며 “해당 연구 결과는 한방치료를 포함한 비수술치료 및 수술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임상가 및 환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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