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립 실버악단 수준급 실력 뽐내
노원구립 실버악단 수준급 실력 뽐내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4.13 09:25
  • 호수 16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월 10일 노원문화예술회관서 창단공연

▲ 노원구립 실버악단이 4월 10일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창단공연을 펼치고 있다.
“빰빠라~빰빠빠”

4월 10일 오후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특별한 연주회가 마련됐다. 60~70대 어르신들로 구성된 '노원구립 실버악단'의 창단 공연. 첫 곡은 ‘서울의 찬가’다. 단원들은 오만곤(76) 단장의 지휘에 맞춰 솜씨를 뽐낸다.

실버악단은 트럼펫·색소폰·오르간·기타·아코디언 등 젊은시절 '한 가닥'했던 10여명의 연주자들과 2명의 전속가수로 구성됐다. 이날은 객원연주자 4명이 포함됐다.

평균연령은 60대 중반. 군악대 단장, 방송악단, 민요 전수자, 어르신 가요제 수상자 등 경력도 각양각색. 이들은 최근 열린 오디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 자리에 올라온 실력자들이다.

실버악단은 노원구가 과거 음악활동을 했던 어르신들을 선발, 악단활동을 통해 노일일자리 창출은 물론 사회활동 참여 기회를 마련하고, 여가문화 활동을 제공함으로써 활기찬 노년생활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창단됐다.

이날 행사는 뽀빠이 이상용씨의 사회로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노원구립 실버악단 창단 배경 및 경과보고, 2부에서는 실버밴드 연주를 비롯해 흘러간 대중가요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은 ‘서울의 찬가’를 시작으로 ‘울고 넘는 박달재’ ‘이별의 부산 정거장’ ‘대지의 항구’ ‘홍도야 우지마라’ ‘번지 없는 주막’ 등 우리 귀에 친숙한 트로트 가요를 비롯해 폴카 리듬곡, 탱고, 기타 솔로 연주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실력을 뽐냈다.

또 실버악단의 전속가수인 경기민요 전수자 김승랑(58)씨와 MBC 어르신 가요제 수상자 박승장(69)씨가 나서 ‘태평가’ ‘창부타령’ ‘울어라 열풍아’ ‘있을 때 잘해’ ‘청춘의 꿈’ 등을 열창했다.

이날 공연은 실버악단이 최종 오디션을 치른 지난 2월 11일 이후부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2시간씩 구슬땀을 흘린 결과물이다. 지난달 선발된 전속가수도 최근 합류해 호흡을 맞춰왔다.

이날 공연에는 노원구 관내 어르신 600여명이 참여해 공연을 즐겼다.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노원구는 전국에서 노인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여가문화가 마련되지 못했었다”며 “실버악단은 어르신들의 여가문화 활동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2가지를 충족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