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신경써야 할 뼈‧관절 건강, 나이 들수록 뼈‧근육 체크를… 골다공증 특히 유의
노년기 신경써야 할 뼈‧관절 건강, 나이 들수록 뼈‧근육 체크를… 골다공증 특히 유의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5.30 11:05
  • 호수 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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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로 인해 뼈와 근육의 약화가 계속되고 기능이 떨어지면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기초체력을 길러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화로 인해 뼈와 근육의 약화가 계속되고 기능이 떨어지면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기초체력을 길러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골다공증, 가벼운 충격이나 낙상에도 골절 위험… 근육 감소도 문제

허리‧등 근육 약해지면 척추 질환에 취약… 꾸준한 걷기 운동이 도움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나이가 들어 갈수록 몸이 예전 같지 않지만 자식들한테 부담이 될까봐 병을 숨기고 키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노화로 인해 뼈와 근육의 약화가 계속되고 기능이 떨어지면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뼈 건강은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노화의 정도를 육안으로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노년기에 신경써야 할 뼈와 근육 건강에 대해 알아본다.

◇평소 뼈와 근육 건강 체크해야

뼈의 노화 현상은 골다공증과 관련이 있다. 뼈의 밀도와 강도가 떨어지는 골다공증의 경우, 가벼운 충격이나 낙상에도 뼈가 부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가정 내 넘어짐, 미끄러짐 사고로 인해 노인들이 척추나 고관절, 손목 관절에 골절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균형감각과 운동능력이 떨어져 순간적인 미끄러운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는 골다공증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로 뼈의 소실이 빨라지기 때문인데,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4명에게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뼈 건강과 함께 근육 감소도 살펴야 한다. 보통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 우리 몸의 근육이 줄고, 근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만성질환이나 영양 부족, 운동량 감소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노화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의 근육은 보통 50대부터 매년 1%씩 줄기 시작해, 80대에 이르면 30대 근육의 50% 정도밖에 남지 않는다. 근육의 강도 역시 크게 감소한다. 

강진우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기대수명이 높아지는 만큼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이려면 뼈와 근육 건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골다공증이나 근감소증이 있으면 골절 위험을 막기 위해 기초체력을 길러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이 들수록 척추 질환에 취약

허리와 등 근육은 척추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데 근육이 줄어들면 허리를 펴는 게 힘들어진다. 허리가 구부러져 병원을 찾는 노인들을 보면 등의 근육이 말라붙어 척추뼈가 도드라질 정도로 근육이 저하된 경우가 많다. 

노년층에 자주 발생하는 척추 협착증이나 전방 전위증 질환을 겪는 환자들 대다수가 허리와 등 근육의 저하를 동반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에 점점 허리가 굽어지거나 뒷짐 지기, 유모차 등에 의지해 걷는다면 근육의 감소와 함께 척추 질환을 앓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윤기성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나이가 들수록 근육의 탄성과 양이 줄어 염좌나 통증, 퇴행성 척추 질환들에 취약해진다”며 “신체 기능이 떨어지면서 근육량이 적은 사람이 넘어지면 척추압박골절도 일어나기 쉽다”고 설명했다. 

◇척추압박골절·고관절 골절 위험 커져

골다공증이나 근감소증 진단을 받은 경우라면 척추압박골절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낙상을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척추압박골절은 65세 이상에서 50% 이상이 경험하지만 3분의 2는 모른 채 살아간다. 척추압박골절은 넘어지거나 주저앉는 것과 같은 가벼운 외상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때 골절된 척추뼈가 정상보다 주저앉아 납작하게 변형되기 때문에 척추의 높이가 낮아져 점차 키가 작아지게 된다. 또한 하체 근육 감소로 보행이 불안정해지면 낙상으로 연결되고, 넘어지면 고관절 골절 위험이 커진다. 특히 골다공증이나 무릎 관절염이 있는 경우, 고관절 골절로 이어지기 쉽다. 

무릎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거동이 줄어들면 다리 근력이 약해지는 원인이 되고, 균형감각까지 떨어져 고관절 골절을 입을 위험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고관절이 부러지면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며, 움직이기도 어려워 수술밖에 치료 방법이 없다. 

고령 환자들은 고관절 수술을 한 뒤 회복도 상당히 느리고, 오랜 병상 생활로 전신 건강이 악화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고관절 치료의 어려움은 고관절 자체의 문제보다 다른 기저질환 때문인 경우가 많다. 당뇨·고혈압 등 오래 가지고 있던 만성질환들이 병상 생활을 하면서 악화돼 고관절 수술 후 1년 이내에 30%가 사망하는 문제가 생긴다.

◇매일 조금씩 걸어야 근육 향상 도움

몸의 근육은 운동과 음식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매일 조금씩 걷는 것이 근육 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엉덩이나 허벅지 같은 하체 근육이 많이 빠지기 때문에 하체 근육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해주면 신체 균형, 밸런스 강화에 도움이 된다. 엉덩이 근육은 상체와 하체를 연결해 주고 좌우 균형을 잡아주며, 허리를 받쳐주고 척추에 힘을 더해주는 중요한 근육이기 때문이다. 

음식은 근육을 구성하는 주요 영양소인 단백질이나 비타민D 등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 원장은 “60kg인 사람의 1일 필요 단백질 섭취량은 60g인데, 이를 세 끼로 나누면 한 끼에 20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관절과 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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