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전북연합회 소속 청바지자원봉사단 “자원봉사상 상금에 회비 보태 기부도”
대한노인회 전북연합회 소속 청바지자원봉사단 “자원봉사상 상금에 회비 보태 기부도”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5.30 11:15
  • 호수 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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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단지와 주변도로·유적지 등 환경정화 

2021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 대한노인회장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청바지’는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란 말의 줄임말이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몸과 마음이 청춘과 다름없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대한노인회 전북연합회 소속 ‘청바지자원봉사단’ 박성규 단장(70)의 말이다. 이 자원봉사단은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호성진흥더블파크3단지(791세대)경로당 회원 20명으로 구성됐다. 대한노인회 자원봉사단 정원이 20명이지만 실제로 봉사하는 날에는 경로당 회원 37명 대부분이 참여한다. 

이 봉사단은 매월 2회, 아파트단지와 주변도로, 유적지, 공용시설 등에서 쓰레기 줍기, 잡초제거, 분리수거 등의 환경정화 활동을 주로 해오고 있다. 

박성규 청바지자원봉사단장은 “2019년 7월에 전북연합회와 가깝게 지내는 경로당 회원의 연결로 봉사단을 조직하게 됐다”며 “교수, 경찰, 군인, 교사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회원 대부분이 70대로 젊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고등학교 교장 출신으로 교육자로서 모범을 보여 근정포장 포상을 받기도 했다.

전북연합회 청바지봉사단원들이 아파트단지에서 분리수거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북연합회 청바지봉사단원들이 아파트단지에서 분리수거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바지자원봉사단의 또 다른 단장이자 교육자 출신인 최용근(72) 단장은 “아파트 바로 뒤 전주시차량등록사업소대로에 있는 교통섬이 신호대기 중인 운전자들이 내다버린 담배꽁초, 음료수컵 등으로 몹시 오염돼 있다”며 “노란조끼, 노란모자를 쓰고 청소하는 우리 모습이 운전자들에게 계도의 홍보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은 일 년에 두 차례 원거리봉사도 떠난다. 지난해에는 웅치전적지에서 환경정화활동을 펼친 뒤 인문학 강의도 들었다. 웅치전적지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군이 왜군과 전투를 벌였던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 일원을 말한다. 이 전투가 의미가 있는 건 당시 권율장군 휘하 정담장군과 호남의병 1000여명이 목숨을 걸고 싸워 곡창지대인 호남과 전주성을 지켜냈기 때문이다. 

청바지자원봉사단의 윤익순 총무(72)는 “전적지 주변을 청소한 뒤 역사지식이 해박한 최 단장으로부터 전적지와 관련된 역사해설을 듣는 등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며 “렌터카사업을 하는 회원에게서 승용차를 지원 받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바지자원봉사단은 이 같은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2021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대한노인회장상을 수상했다. 이때 부상으로 받은 30만원에 회원들의 성금을 보태 노숙인생활시설(전주사랑의집)에 기부해 귀감이 되기도 했다.

박 단장은 “일상적인 일을 했을 뿐인데 상까지 주셔서 잠시 당황했었다”며 “우리가 쓰기보다는 아파트 부근에 있는 시설에 기부하는 게 낫겠다는 회원들의 뜻에 따랐다”고 밝혔다. 

장은경 전북연합회 자원봉사센터장은 “청바지봉사단 어르신들이 회원으로 있는 호성진흥더블파크3단지경로당은 일 년에 한 차례씩 ‘청바지음악회’와 ‘청바지시화전’을 연다”며 “이 행사에는 시·도 의원, 동장, 주민들도 참석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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