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1 지방선거 압승… 17개 광역단체장 중 충청권 등 12곳 휩쓸어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압승… 17개 광역단체장 중 충청권 등 12곳 휩쓸어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2.06.03 16:33
  • 호수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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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선 막판 대역전… 민주당 김동연 후보 승리

[백세시대=조종도기자] 6·1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뒀다.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국민의힘은 서울‧부산을 비롯해 충청‧강원 등 12곳을 휩쓸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경기를 포함해 5곳의 당선에 그쳤다. 2018년 대구‧경북‧제주를 제외한 나머지를 민주당이 석권했던 것에 비해 완전히 상반되는 결과다.

국민의힘은 총 226명을 뽑는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64%인 145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해 지방선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함께 진행된 7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5곳에서 승리해 국민의힘 의석수는 109석에서 114석으로 늘어나게 됐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을에서 신승하고, 제주을과 함께 2석을 지켜내는데 그쳤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마감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수도권 3곳 가운데 서울에서 오세훈, 인천에서 유정복 후보가 승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제치며 최초로 4선 서울시장에 오르게 됐다.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전·현직 시장이 맞대결한 ‘리턴매치’에서 박남춘 후보에게 4년 전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인천시장직에 복귀하게 됐다.

최대의 격전지인 경기에서는 경제부총리를 지낸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상대로 아슬아슬한 역전승을 거뒀다. 방송3사 공동 출구조사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김은혜 후보에 뒤졌고, 개표 후반까지도 열세를 유지해오다 새벽 5시 32분께 처음 역전에 성공한 뒤 8913표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충청권 4곳은 국민의힘 독무대가 되었다. 윤석열 캠프에서 활약한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와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데 이어, 접전이 펼쳐졌던 대전‧세종에서도 이장우 후보와 최민호 후보가 현직 시장들을 물리치고 최종 승리했다.

이밖에 국민의힘은 ▷대구 홍준표 ▷경북 이철우 ▷부산 박형준 ▷울산 김두겸 ▷경남 박완수 ▷강원 김진태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은 경기 외에 ▷광주 강기정 ▷전남 김영록 ▷전북 김관영 ▷제주 오영훈 등 4곳에서 승리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이 내세운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이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 지 석달도 안돼 치러진 탓인지 야당이 기대했던 여당 견제론은 힘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민주당의 경우, 경기도지사 역전승으로 겨우 체면을 살렸지만 선거 패배 책임론이 제기되며 ‘당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2일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결의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지도부가 6월 1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단체장 후보 사진 밑에 스티커를 붙인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지도부가 6월 1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단체장 후보 사진 밑에 스티커를 붙인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1 지방선거에서 대승하면서 집권 초 국정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여소야대 국면과 대선에서의 근소한 승리로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지방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안정감 있는 국정운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더 잘 챙기란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서민들의 삶이 너무 어렵다”면서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다. 이를 위해 앞으로 지방정부와 손을 잡고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보수 교육감 8곳서 당선해 약진

한편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성향 후보들이 17개 시·도 가운데 9곳, 보수 교육감들은 8곳에서 당선됐다.

2018년 선거에서 진보성향 후보들이 14곳을 석권하며 ‘진보 교육감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왔던 점을 고려하면 보수 후보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서울에서는 현직 교육감인 조희연 후보가 38.1%를 득표해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 후보들을 모두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인천에서는 도성훈 후보(41.5%), 광주에서는 이정선 후보(34.9%), 울산은 노옥희 후보(55.0%), 세종은 최교진 후보(30.8%), 충남은 김지철 후보(33.8%), 전북은 서거석 후보(43.5%), 전남은 김대중 후보(45.1%)가 각각 보수성향 후보들을 따돌리고 당선됐다.

보수성향 후보 가운데서는 대구의 강은희 후보(61.6%), 부산 하윤수 후보(50.8%), 경기 임태희 후보(54.8%), 강원 신경호 후보(29.5%), 충북 윤건영 후보(56.0%), 경북 임종식 후보(49.8%), 제주 김광수 후보(57.5%)가 승리했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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