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31] 남성 위협하는 전립선암
[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31] 남성 위협하는 전립선암
  • 김홍준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종양혈액 내과 교수
  • 승인 2022.06.13 10:33
  • 호수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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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준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종양혈액  내과 교수
김홍준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종양혈액 내과 교수

전립선암 환자의 평균 연령은 60~70대로 고령일수록 발생률이 높아진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남성암 중 가장 흔한 암이다. 최근 전립선암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전립선암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다. 조기발견 시 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지만, 진단이 늦어질수록 가파르게 떨어진다. 

전립선암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진단을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이면 전립선 특이항원(PSA)과 항문에 하는 직장수지검사를 매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진단 시에는 초음파, MRI,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 암 조직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위험도를 5단계로 구분한다. 

또한 연령별 기대여명을 고려, 추가검사 및 치료를 권고한다. 치료의 형태는 암의 범위와 전이 여부 등으로 결정된다. 같은 전립선암일지라도 예후나 진행속도는 상이해서다.

실제로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형태를 살펴보면, 적극적인 치료가 제외된 ‘능동적 감시’ 혹은 ‘경과관찰’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암이 국소적일 때는 수술 이후 필요에 의해 보조적인 요법인 방사선·호르몬 치료를 활용하는 반면, 재발 혹은 전이가 되었다면 항암화학요법, 호르몬 치료 등에 집중해야 한다.

전립선암은 고환에서 생성되는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에 의존하며 증식하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는 수술(고환 제거) 및 약물요법 치료가 필요하다. 이를 ‘호르몬 치료’라고 일컫는다. 치료 효과 면에서는 두 가지 모두 비슷해 대부분의 환자들의 경우, 약물요법을 선호한다. 

대개 1~2년간의 호르몬 치료에는 좋은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이후에는 저항성으로 인해 1세대 호르몬 치료와 차세대 호르몬제, 항암화학요법 등을 병행해야 한다. 전립선암은 탁센 계열의 항암제에만 반응할 뿐, 대부분의 항암화학요법에 반응하지 않는다. 

호르몬 치료는 치료 효과는 매우 뛰어나지만, 체지방 증가와 함께 심혈관 건강을 악화시키며 근육량 감소와 뼈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이외에도 열감, 홍조, 우울증 등 여러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호르몬 치료에 의한 골다공증, 골절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시행 전과 1년 뒤, 그리고 이후 2년마다 골밀도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또한, 비타민 D와 칼슘 보충도 잊지 말아야 한다. 

뼈는 전립선암의 가장 흔한 전이 부위로 영상 검사를 통해 전이된 병변의 크기를 제대로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점을 고려해 골 스캔의 2+2법칙(최소 두 개의 새로운 병변이 보인 후 또다시 최소 두 개 이상의 새 병변이 발견되는 경우)을 적용해 치료반응을 평가한다.

전립선암 치료반응 평가에는 영상학적인 평가가 아닌, 생화학적 재발이라는 개념이 활용된다. 치료 이후 영상 검사에서 병의 진행 소견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PSA(특이항원) 수치가 높아지면 생화학적 재발로 판단, 추가 치료를 고려한다. 

무엇보다 전립선암 사망률은 지방의 섭취와 비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지방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한 체중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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