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전 세계 놀림거리 된 ‘스웨덴게이트’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전 세계 놀림거리 된 ‘스웨덴게이트’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6.13 10:36
  • 호수 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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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지난 6월 8일 퇴근길, 평소 즐겨이용하는 디즈니플러스에서 새로 공개된 드라마 ‘미즈 마블’을 시청했다. 파키스탄 소녀가 우연히 초능력을 갖게 돼 영웅이 된다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극중 저녁식사 시간에 주인공 소녀 집에 친구가 잠시 들르는 장면이 있었다. 친구가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소녀의 어머니는 밥을 먹고 가라고 권유했다. 친구가 자신의 집에서 먹겠다고 하자 소녀의 어머니는 부랴부랴 가족과 함께 먹으라며 많은 음식을 싸줬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넘어갈 장면이지만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일명 ‘스웨덴게이트’가 생각나서였다.

‘스웨덴게이트’란 스웨덴에서 집에 온 손님에게 식사를 대접하지 않는다는 것을 비판하는 용어로 미국의 대표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에 올라온 글에서 시작됐다. 

5월 25일 레딧에는 ‘다른 사람 집에서 문화나 종교 차이로 겪었던 가장 이상한 경험을 말해보자’는 질문이 올라왔다. 이때 ‘Wowimatard’라는 아이디를 쓰는 사람이 “스웨덴 친구 집에 놀러 갔던 기억이 난다. 당시 친구 엄마가 식사 시간이 됐다며 친구를 부르자 친구는 자신이 밥 먹고 올 때까지 내게 방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고 적으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얼마 안 가 해당 댓글에 자신도 스웨덴에서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답글이 달렸고 온라인을 통해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각종 SNS에서는 이를 대대적으로 비판했고 주류 언론에까지 소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꽤 화제가 돼 주한스웨덴대사관에서 부랴부랴 공식 SNS를 통해 간접 해명을 하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과거 1970~1980년대 일부 가정에서 존재했던 문화이고, 현재는 이러한 일이 없다고 한다. 당시 그랬던 이유는 다른 집 아이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게 해당 아이 부모의 부양 능력을 평가절하하는 행위로 여겨 지양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밥을 주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놀림감이 되고 있고 북유럽 선진국이라는 이미지 역시 크게 훼손됐다. 

우리나라도 한때 육질을 연하게 한다는 이유로 식용 개를 잔인하게 죽이는 사실이 알려져 지탄을 받기도 했다. 과거부터 내려오는 관습이었지만 국제적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더해져 현재는 이러한 풍습은 거의 사라졌다. 

각 나라별로 전해져 내려오는 문화는 존중을 받아야 하지만 시대 정신에 맞지 않고 아프리카와 중동 일부 국가에서 자행되는 여성 할례처럼 반인륜적인 문화의 경우 변화하거나 폐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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