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세상읽기] “2년 뒤 총선 결과는 보나마나”
[백세시대 / 세상읽기] “2년 뒤 총선 결과는 보나마나”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6.13 10:47
  • 호수 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당이 원해서 나왔다는 건 거짓말이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6월 8일, 이재명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온 것과 관련해 “당이 원해 희생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당의 70~80%는 반대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내로남불’의 딱지가 붙게 된 배경 중 하나가 상습적인 거짓말이다. 민주당은 거짓말을 서슴없이 한다. 집권 5년 만에 정권을 내주게 된 원인이기도 하다. 

거짓말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다. 부모 등 주변의 도움 없이 자수성가한 이들에게 성공의 비결을 물으면 하나같이 “신뢰를 잃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신뢰가 그만큼 중요한 가치란 얘기다. 신뢰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때 생겨난다. 

민주당은 신뢰를 잃어 대선에서 패배한 채 몸집만 비대한 제1야당으로 전락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시위 ▷민형배 무소속 의원 ‘위장 탈당’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줄다리기 등의 사례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정당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정청래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0명은 최근 시위 금지 관련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100m 이내 시위 금지 대상’에 전직 대통령 사저를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보수단체의 극성 시위에 시달리는 문 전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서다. 지난 5년 내내 상대 진영을 향한 소음·욕설 시위는 방관했던 이들이 자기들에게 문제가 닥치자 바로 집단행동에 들어간 것이다. 

2017년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그의 구속을 촉구하는 욕설 시위가 넉 달 간 매일 열렸을 때 문 전 대통령을 비롯 문 정부 사람들은 자제 촉구는커녕 현장에 찾아가 독려 발언을 했다. 청와대 부근 청운·효자동 일대의 민노총 장기 노숙시위로 고통 겪던 주민들이 탄원을 거듭했을 때도 문 정부 경찰은 본 척도 안했다. 인근 서울맹학교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들은 소리에 민감하다”며 호소해도 경찰은 방관했다. 

대기업 사옥 주변도 소음·욕설 시위의 단골장소가 된지 오래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선 극한 소음 시위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벌어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 집 앞에서도 지난 4월 이후 집회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민주당은 못 본 체 했다. 이것이 그들의 민낯이다. 

무소속의 민형배 의원은 최근 목 빠지게 민주당 복당을 기다리고 있다. 민 의원은 지난 4월, 민주당이 국회에서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 당시 탈당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무소속 의원으로 안건조정위원회에 참여함으로써 법안 통과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만약 민 의원이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법안 강행 처리는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위장 탈당’, ‘꼼수 탈당’이라 비난했고, 이게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민주당 패배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민 의원은 최근 “탈당을 한 행위는 개인적이지만 사실상 당의 집단적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위장 탈당을 시인하는 발언을 했다. 원칙을 무시하고 탈당과 복당을 넘나드는 반지성적인 행태 역시 민주당이 국민을 무시하는 여러 일탈 중 하나이다. 

요즘 국회에서 양당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설전을 벌이게 된 것도 민주당의 배반 때문이다. 양당은 지난해 국회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합의 당시와 달리 자신들이 야당이 되자 여당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 자리를 놓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 대해 호감을 가진 나라는 지구상에 거의 없다. 전 세계국가들은‘ 중국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결같이 “힘 센 강국인 건 그렇다 치더라도 신뢰할 수 없는 국가”라고 입을 모은다. 신뢰가 가지 않는 국가와는 정상적인 교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인종 간에도 존경을 받지 못한다.    

눈앞의 이익만 좇으며 약속과 신뢰를 지키지 않는 개인이나 단체, 국가도 예외일 수 없다.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내로남불의 길로 계속 직진한다면 2년 뒤 총선 결과는 명약관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