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토끼풀(클로버)
[시] 토끼풀(클로버)
  • 박 민 순 시인‧수필가 / 경기 오산
  • 승인 2022.06.13 10:48
  • 호수 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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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풀(클로버)

박 민 순시인‧수필가 /             경기 오산
박 민 순 시인‧수필가 / 경기 오산

안개 덮인 새벽

시골 정류장 옆 풀숲에 자라난

푸른 세 잎, 네 잎 토끼풀을 보며

버스를 기다린다

 

오래전, 아름답게 살자던 언약으로

책갈피에 눌려 편지지에 붙인 사연은

뒤안길로 사라져갔지만

 

꽃반지, 꽃팔찌는 불도장(火印)처럼

가운데 손가락에, 손목에 남아

오늘도 가슴을 덥혀주는데

 

세상사에 이지러져

빗장이 걸려 있었던

내 마음에도

행복과 행운이 걸어오는지

 

안개 자욱한

아침을 헤치며 오는

버스의 안개등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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