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구 가파른 감소… ‘집’ 찾아 경기도로
서울 인구 가파른 감소… ‘집’ 찾아 경기도로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2.06.13 13:23
  • 호수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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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만명 선 깨져… 경기도는 1360만명 육박

[백세시대=조종도 기자]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인구 감소세가 가파르다. ‘1000만의 도시’ 서울의 주민등록 인구(내국인)가 950만명 선마저 무너졌다. 

6월 6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서울의 주민등록 인구는 949만6887명으로 집계됐다.
1천만명이 처음 깨진 것은 2016년 5월말로 당시 999만5000여명을 기록했다. 이후 50만명이 더 줄어드는 데 6년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서울의 주민등록 인구는 2010년말까지만 해도 1031만명에 달했지만, 그 뒤 한해도 빠지지 않고 내리막을 달려 지금까지 80만명 넘게 감소했다.
외국인을 합쳐도 1000만명이 안 된다. 2020년말 내국인(966만8465명)에 등록 외국인(24만2623명)을 합해서도 991만1088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을 합쳐 1000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32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 인구는 도시화·산업화에 따른 유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다 1992년 내·외국인을 합쳐 109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해왔다.

서울의 비싼 집값 탓에 서울 인구가 계속 유출되는 데다 저출산까지 더해진 것이 원인이다.

김상일 서울연구원 도시정보실장은 “서울 인구 감소 속도가 빠르다”면서 “서울을 빠져나가 경기도에서 거주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여전히 있으니 위기라고 보긴 어렵지만, 서울의 경쟁력을 갉아먹기 시작할 조짐이니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달리 경기도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 주민등록 인구는 5월말 현재 1358만1496명으로 서울시보다 408만여명이 많다.

경기도 인구는 2012년 1200만명을 돌파하고, 2018년 1300만명을 넘은 뒤 1400만명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수도권의 대규모 신규 주택 공급이 서울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에서 경기로 이주한 사람들은 자가와 아파트 거주 비율이 대폭 상승했으며 주택 면적도 늘었다.

서울의 인구 감소 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은 지난 5월 저출산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 ‘최악 시나리오’에서 한국 총인구는 2020년 5184만명에서 2050년 4736만명으로 8.6% 줄고, 서울은 2020년 962만명이던 인구가 2050년에는 720만명으로 무려 25.1%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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