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강원 정선군지회 소속 무지개봉사단 “안동국제탈춤 장려상 수상 이후 전국 공연봉사”
대한노인회 강원 정선군지회 소속 무지개봉사단 “안동국제탈춤 장려상 수상 이후 전국 공연봉사”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6.13 14:08
  • 호수 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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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강원 정선군지회 소속의 무지개봉사단이 지난해 4월,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에게 대접할 송편을 만들고 있다.
대한노인회 강원 정선군지회 소속의 무지개봉사단이 지난해 4월,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에게 대접할 송편을 만들고 있다.

탈춤공연·방범순찰·농가일손돕기·독거노인 말벗 봉사  

이근식 지회장 “장비·차량 등 요청 안하고 자체 해결해”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송편을 만들어 경로당 어르신들께 대접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대한노인회 강원 정선군지회 소속 무지개봉사단의 김춘자(71) 부단장이 하는 말이다. 김 부단장은 “쌀은 봉사단 운영비로 구입했고, 방앗간을 운영하는 봉사단원 한 분이 쌀을 빻고 쪄줬다”며 “경로당 회원들이 우리가 만든 송편을 맛있게 먹으며 봉사단 칭찬을 해줘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은 2016년 4월, 정선군지회의 권유로 신동읍 예미3리경로당 남녀 회원 20명으로 결성됐다. 

무지개봉사단 이용호(77·신동읍분회장) 단장은 “예미3리경로당은 75명의 회원을 둔 규모가 꽤 큰 경로당”이라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무언가 기여하려던 참에 마침 지회로부터 봉사단 조직을 권유 받고 지체 없이 응했다”고 말했다.

무지개봉사단은 ▷거리환경정화 ▷탈춤공연 ▷방범순찰 ▷농가일손돕기 ▷독거노인 말벗 및 청소 등의 봉사를 해오고 있다. 매월 전·후반기에 한 차례씩 오전에 2시간씩 땀을 흘린다.

이 봉사단의 특징은 열정과 단합이다. 많은 자원봉사단이 처음에는 봉사에 익숙하지 않아 참가율이 저조한 편이지만 이 봉사단은 6년 전 봉사 개시 일에도 20명 전원이 참석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한 봉사단원은 “첫날에 공교롭게도 집안에 중요한 일이 겹쳐 어디로 가야 하나 망설였으나 봉사 약속이 더 중요하다는 자식들 말을 듣고 약속 장소에 나갔다”며 “봉사하고 온 날은 기분도 좋고 잠도 잘 잔다”며 웃었다.

단원들은 봉사를 하고난 이후 건강도 좋아지고 삶의 의욕도 생겼다고 입을 모은다. 

봉사단원 중 최고 연장자인 최정임(86) 단원은 “오늘도 아침 8시에 경로당에서 출발해 신동쉼터까지 1km가 넘는 도로변을 걸으며 쓰레기를 주웠다”며 “남에게 칭찬 들을 나이는 지났지만 주민들로부터 길이 깨끗해져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으면 아직도 내가 쓸모 있구나 하는 생각에 자존감이 산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은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존재감이 돋보였다. 이들은 경로당 회원들에게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사용법 등을 안내하고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무지개봉사단은 틈틈이 탈춤도 배워 전국을 돌며 공연봉사를 하기도 한다. 

이용호 단장은 “제천서 탈춤 강사가 일주일에 2회 경로당을 방문해 탈춤을 가르쳐 준다”며 “우리 탈춤공연 팀 이름을 ‘빙그레방그레’라고 짓고, 대전·춘천· 안동 등지에서 공연했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도 시·군 경로당프로그램발표대회 으뜸상, 안동국제탈춤축제 장려상 수상을 계기로 노인행사에 초청 받아 공연봉사를 해오고 있다.  

이근식 정선군지회장은 “봉사단장을 비롯 단원들이 가장 열정적으로 봉사를 해오고 있는 봉사단 중 하나”라며 “봉사에 필요한 장비, 차량 등이 부족한데도  지회에 요청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존경의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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