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충주 인등산에 탄소감축 구현…디지털 전시관 선봬
SK, 충주 인등산에 탄소감축 구현…디지털 전시관 선봬
  • 이진우 기자
  • 승인 2022.06.16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SG 경영 상징적 공간 개관, 탄소중립 경영 ‘가속화’
SK가 공개한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에 전시된 9개의 넷제로 여정 인포그래픽.(사진=SK그룹)
SK가 공개한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에 전시된 9개의 넷제로 여정 인포그래픽.(사진=SK그룹)

[백세경제=이진우 기자] SK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경영 출발점이 된 충주 인등산에서 탄소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SK그룹은 2030년까지 SK가 감축하기로 한 탄소량과 실천 계획 등을 디지털로 담은 전시관을 충주 인등산에 개관했다고 16일 밝혔다. 

SK는 그룹 ESG 경영의 상징적 공간에 개관한 만큼 탄소 중립 경영을 더 가속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곳에 설치된 전시관에는 SK그룹이 넷제로(Net Zero) 경영을 달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방법론 등이 제시돼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탄소 중립 목표 시점(2050년)보다 앞서 넷제로 경영을 조기 달성하기로 결의한 바 있으며 오는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 톤)의 1%(2억 톤)를 줄여 넷제로 경영에 속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넷제로는 배출하는 탄소량과 제거하는 탄소량을 더했을 때 순 배출량이 제로(0)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SK그룹은 9개 분야에 걸쳐 친환경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 탄소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구체적 실행 방안을 이번에 개관한 전시관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SK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으로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 2030년에 3730만톤의 탄소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저전력 반도체 등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생태계 구축해 1650만톤 △차세대 배터리 등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구축해 750만톤 △도시 유전 사업 등 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를 구축해 670만톤을 감축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SK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전시관을 이달 초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이라는 이름으로 오픈했다. 전시관은 인등산과 자작나무 숲을 모티프로 내부를 꾸몄다. 전시관 중앙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상징하는 ‘생명의 나무’를 설치했고 나무 주변에는 ‘9개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넷제로 달성 방법론이 담긴 키오스크를 배치했다.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개관으로 주목받게 된 SK그룹의 ESG 경영은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2년 서해개발주식회사(현 SK임업)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최 선대회장은 지난 1960~70년대 무분별한 벌목으로 민둥산이 늘어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다 천안 광덕산, 충주 인등산, 영동 시항산 등 총 4500ha의 황무지를 사들이면서 국내 최초로 기업형 조림 사업에 착수했다.

선대회장은 또 조림 사업으로 발생한 수익금을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장학금으로 사용했다. 선대회장은 1974년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한 뒤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학비와 생활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선대회장은 조림으로 환경을 보전하고 인재를 양성해 사회에 이바지했다는 측면에서 SK ESG 경영의 효시로 간주한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종현 선대회장의 유훈을 이어받아 한 차원 더 높은 ESG 경영으로 조림 사업을 진화/발전시켰다. 최 회장은 2012년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 산하에 있던 SK임업을 지주 회사인 SK에 편입시킨 뒤 탄소 배출권을 확보하고 해외에서 조림 사업을 시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시켰다.

SK는 2012년 강원 고성군의 축구장 70배 크기 황폐지에 자작나무 등 25만그루를 심어 조림(A/R)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시작했다. CDM은 조림 사업으로 복구된 숲이 흡수한 온실가스를 측정해 탄소 배출권을 인정받는 사업으로, SK는 2013년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최종 인가를 받아 국내 최초로 탄소 배출권을 확보한 기업이 됐다.

한편 SK는 현재 운영하는 탄소 중립 산림 협력 사업 프로젝트로 앞으로 30년간 매년 4만3000톤의 탄소가 흡수될 것으로 전망했다. SK는 이를 기반으로 탄소 배출권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환경 보전과 부가가치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