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세상읽기] “조마조마한 김건희 여사”
[백세시대 / 세상읽기] “조마조마한 김건희 여사”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6.20 11:37
  • 호수 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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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 기자] 김건희 여사를 볼 때마다 조마조마하다.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일반여성이라면 아무렇지도 않을 일에도 김 여사라면 복잡해진다. 더욱이 야당을 비롯 문재인·이재명 팬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터라 불안하기까지 하다. 

최근에 김 여사가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나고 온 것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그 자리에 사적으로 친분 있는 여성을 동반해서다. 장삼이사(張三李四)가 친구를 데리고 갔다면 전혀 문제가 안 되겠지만 대통령경호처의 공식 경호를 받는 영부인으로선 부적절한 행동으로 비쳐진다.  그 친구란 인물이 대선 과정에서 의혹의 정점에 있었던 김 여사의 전시·기획 회사 직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김 여사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이 몇 가지가 있다. 먼저 외부노출을 자제해주었으면 한다. 국민 대다수도 그걸 바라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가 방송사 의뢰로 조사한 바로는 ‘윤 대통령 내조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응답이 60.6%, ‘대통령 부인으로 공적 활동을 하는 편이 낫다’는 응답이 31.3%로 나왔다. 본인의 입으로도 “당선되더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며 고개를 숙인 바가 있다.

김 여사에게 바라는 두 번째 부탁은 좀 더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것이다. 김 여사의 일상복, 신발, 가방, 장신구 등에 대해 사람들은 집요한 관심을 보인다. ‘김 여사 운동화와 비슷한 디자인의 크리스천 디올 운동화가 인터넷에서 143만원에 팔리고 있다’, ‘꿀벌 자수가 새겨진 블라우스는 175만원이다’, ‘손목의 까르띠에 팔찌는 1800만원이다’ 등 말도 안 되는 고가의 제품이 오르내려 듣는 것만으로도 눈살이 찌푸려 진다. 실제로 김 여사의 옷과 신발이 인터넷에 올라 있는 그것들이라면 위화감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는 미·중의 패권 경쟁, 러시아의 침략전쟁 등으로 빚어진 국제 인플레이션 충격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생필품 등 물가는 치솟고 직장인의 월급은 그대로여서 삶의 질을 따지는 건 차치하고라도 하루하루가 버티기 힘겨울 정도다. 그래서 ‘국민소득이 3만5000달러가 됐다’는 신문보도는 현실세계와는 전혀 동떨어진 ‘숫자놀음’처럼 보여 실소만 나온다. 이런 지경에 값비싼 옷과 장신구를 매달고 TV, SNS에 나타나는 영부인이 눈에 곱게 비쳐질 리가 없다. 

구두로 망한 필리핀의 이멜다까지 언급할 필요가 없다. 바로 한 달 전만해도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해외순방 패션쇼’로 망신살이 뻗쳤던  것을 보지 않았는가. 대통령 임기만이라도 여성의 본능을 억제하고 인내해 검소하고 소박한 자세를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심정이다.

끝으로 주변 관리에 특별히 신경써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방문에서처럼 앞으로도 사적인 친분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얼씬거린다면 필히 사달이 난다. 대통령실에 김 여사의 회사직원들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새롭게 드러났다. 최순실 때문에 대통령자리에서 쫓겨난 박근혜 대통령을 교훈 삼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힘들고 외로울 때 옆에서 위로하고 도와줬기 때문에 청와대를 제집처럼 드나드는 걸 허용했다는 건 공인으로서, 국가 지도자로서 할 변명이 아니다. 

영부인이 되기 전 운영했던 회사와도 거리를 두는 게 옳다. 전시 때 기업·단체로부터 과도한 협찬을 받았다고 의심을 받았던 회사인지라 대통령 임기 중에는 운영에 일체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 최근 회사 운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했다는데 그건 잘 한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봉하마을 방문 건과 관련해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인데다 공식적인 수행이나 비서가 없어 혼자 가기 뭐해 그랬다”며 “해결 방법을 알려 달라”고 했다. 

‘제2부속실을 두지 않겠다’는 공약 때문에 어쩌지를 못 하는가 본데 대답은 간단하다. 섣부른 공약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공식수행원이나 비서를 두면 된다. 그게 친구나 회사직원을 데리고 다니는 것보다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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