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에 좋은 보양식과 보양법…단백질 풍부한 삼계탕·장어, 여름 양기 보충에 도움
어르신들에 좋은 보양식과 보양법…단백질 풍부한 삼계탕·장어, 여름 양기 보충에 도움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6.20 14:37
  • 호수 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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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많이 흘리면 양기 소진되고 몸 냉해져… 추어탕은 소화력 높여줘

소화기능 약할 경우 보양식 삼가야… 피로 계속 땐 전문의와 상담을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쉽게 피로와 기력저하를 느낀다. 나른하고 쉽게 피곤해지며, 입맛이 없고 밤에 잘 때에도 땀을 흘리느라 잔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든다. 

특히 평소 기운이 없는 노인들에게는 이러한 여름을 보내기가 더 어렵고, 이럴 때 찾게 되는 것이 바로 보양식이다. 이에 박재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의 도움말을 받아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 보양식과 보양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여름철 양기 소진에 좋은 ‘보양식’

여름은 한의학적으로 서습(暑濕)한 계절로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내 양기(陽氣)를 소진할 수 있고, 무더운 날씨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체 내부가 냉(冷)해질 수 있다. 평소 몸 관리를 잘 안 하거나, 과로했다면 인체 내부의 양기 부족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난다. 

이에 양기를 보하고, 차가워진 몸 안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는 삼계탕, 추어탕 등의 뜨거운 보양식이 도움이 된다.

◇양기 부족한 노년층, 적극적인 보양 필요

신장의 양기가 부족한 노년층에서는 보양식을 통해 적극적으로 양기를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신장의 양기가 약해진 상태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몸이 참 △숨이 가쁨 △허리와 무릎이 아프고 시큰거림 △팔다리가 가늘어지면서 냉해짐 △이명 증상 △밤에 잦은 소변 등이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보양식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럼에도 증상의 개선이 없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

◇건강한 여름을 위한 추천 보양식 3

▶삼계탕= 가장 대중적인 보양식으로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다. 특히 육질은 가늘고 연하며 지방질이 육질에 섞여 있지 않아서 맛이 담백하고 소화가 잘된다. 또한 닭 날개 부위에 풍부한 뮤신은 성장을 촉진하고 성기능과 운동기능을 증진하며 단백질의 흡수력을 높인다. 더욱이 삼계탕에 곁들이는 인삼은 체내 효소를 활성화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피로 회복을 앞당기며, 밤과 대추는 위를 보하면서 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

▶장어= 필수아미노산을 고루 갖춘 양질의 단백질로 구성된 대표적인 고단백식품이다. 일반 생선에 비해 150배나 많이 함유한 비타민A는 활성산소 제거, 시각 보호 작용, 암 예방 및 성장과 생식기능 유지 작용이 있다. 

특히 장어에는 오메가3 계열 지방산(EPA, DHA)의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성인병 예방과 뇌세포와 신경조직을 구성함은 물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 

다른 어류에 비해 장어는 콜레스테롤이 다소 높게 함유되어 있으나 장어의 콜레스테롤은 필수지방산을 포함한 다량의 불포화지방산과 토코페롤 등에 의해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오히려 축적된 콜레스테롤을 배설하는 작용을 하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외에도 철분, 칼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고 각종 비타민 B군이 많아 소화 작용을 도와준다.

▶추어탕= 미꾸라지는 양질의 단백질이 주성분이며, 다른 동물성 식품에서는 보기 드물게 비타민A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서 피부를 튼튼하게 보호하고, 세균의 저항력을 높여 주며 호흡기의 점막을 튼튼하게 해준다. 

지방의 형태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미끈미끈한 미꾸라지의 점액물은 주성분이 뮤신으로 위장관을 보호하고 소화력을 증진 시켜준다. 뮤신성분은 뱀, 달팽이, 개구리 등에도 많이 있지만 야생동물은 세균에 오염되어 있을 위험이 높고, 혐오감을 주므로 이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또한 미꾸라지에는 칼슘도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추어탕은 뼈째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칼슘 섭취를 높일 수 있다.

◇소화기관 약하면 보양식 NO

보양식이 좋다지만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선천적으로 체력이 약하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는 양기만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소화 기능도 약해지므로 보양식의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비위 기능의 약화를 초래해 오장의 모든 기능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이에 평상시 잘 먹지 않는 재료의 보양식은 삼가는 것이 진정한 보양의 방법 중 하나다.

또한 성인병을 앓고 있는 환자도 조심해야 한다. 과식, 음주, 운동 부족, 스트레스로 인해 체내 기혈음양이 부족하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지방간 등의 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보양식의 경우 열량이 높거나, 고단백 음식이 대부분이므로 성인병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무분별한 보양식 섭취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만성피로 땐 정확한 진단 필요

여름철에 국한되지 않고 피로가 계속된다면 보양식으로는 체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다른 질병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6개월 이상 피로 증상이 계속되고 기억력 감소, 집중력 저하, 근육통, 관절통, 두통,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함께 발생한다면 만성피로 증후군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성적으로 피로가 쌓이게 되면, 체내 자율신경의 조절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어 불면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흔하게 발생한다. 또한 정신 심리학적으로도 영향을 받아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며, 예민해지기 쉽고, 화도 잘 낸다. 

더군다나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다 보면, 영양섭취 부족으로 인한 체중감소가 뒤따르게 되며,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게 되므로 이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피로 정도에 따라 경증이면 대략 4주 정도, 심하면 8주 이상 한방치료를 통해 부족해진 원기를 보충해 만성적인 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부족해진 기혈을 채우기 위해서는 한약을 복용할 필요가 있으며, 동반된 어깨결림, 근육통, 소화불량, 두통 등 증상에는 주 1~2회의 침과 뜸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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