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 강원연합회 등 어르신 끼·흥 펼치는 노래경연 잇달아 개최
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 강원연합회 등 어르신 끼·흥 펼치는 노래경연 잇달아 개최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6.27 08:48
  • 호수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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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4일 강원 화천군 화천생태영상센터에서 열린 제1회 강원도 경로당 실버트롯 경연대회 예선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열창을 하는 모습.
지난 6월 14일 강원 화천군 화천생태영상센터에서 열린 제1회 강원도 경로당 실버트롯 경연대회 예선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열창을 하는 모습.

경기연합회, 제6회 시니어슈퍼스타G 개최… 3년만에 오프라인 본선

강원연합회, 제1회 경로당 실버트롯경연대회… 권역별 예선 뜨거워

[백세시대=배성호기자] “평생 농사만 짓다가 큰 소리로 노래하니 속이 다 후련해요.”

지난 6월 14일 강원 화천군 화천생태영상센터. 마이크를 쥔 이강분 어르신이 무대에 올랐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애란의 ‘백세인생’ 반주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표정이 바뀌었다. “육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간다고 전해라”라며 열창을 시작하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 어르신은 “대한노인회 강원연합회가 마련해준 자리에서 맘껏 노래하며 한을 다 푼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대한노인회가 경로당 회원 및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노래경연대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코로나로 장기간 웅크렸던 노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로당, 노인대학, 노인복지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노래교실일 정도로 노래는 어르신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노인회에서도 각종 노래경연대회를 열며 어르신들의 문화활동을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가요제는 경기연합회(회장 이종한)가 2017년부터 개최하는 시니어슈퍼스타G이다. 2회 대회부터는 경기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대상자를 확대했고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개최가 어려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으로 전환,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에도 5월 예선을 시작으로 새로운 어르신 스타 발굴에 나선다. 예선은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전 정해진 일정에 따라 참가자들이 찍은 영상물로 대체했다. 본선은 오는 11월 15일 경기아트센터에서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상을 차지한 어르신은 100만원의 상금과 함께 경기연합회 소속가수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용웅 경기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장은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대대적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행사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연합회(회장 이건실)는 올해 처음으로 경로당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실버트롯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강원연합회가 주최하고 경로당광역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닫혔던 경로당의 문을 다시 열고 어르신들의 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됐다. 

제1회 강원도 경로당 실버트롯 경연대회는 6월 14일 춘천권역 예선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 예선에는 춘천, 홍천, 철원, 화천, 양구 지역 어르신 40명이 경연을 펼쳤다. 최승민 춘천시지회장, 이형주 홍천군지회장, 이화원 화천군지회장 등이 행사장을 방문해 지역 경로당 회원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참가 어르신들은 각자의 사연을 담은 노래를 선곡해 무대에 올랐다. 저마다 세월의 내공이 묻어나는 음색과 기교를 선보였다. 다소 음정·박자가 맞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시종일관 진심이 묻어나는 무대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자신의 무대가 끝난 이후에도 뜨거운 박수와 목소리로 타 참가자의 무대를 응원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강원 실버트롯경연대회는 15일 강릉권, 원주권(21일), 속초권(23일)까지 진행, 본선에 오를 16명의 어르신을 선발한다. 7월 6일 원주문화원에서 열리는 본선에서는 강원도 경로당 최고의 트로트 스타를 가린다. 이건실 강원연합회장은 “강원도 경로당 실버트롯 경연대회를 통해 어르신들이 열정을 가지고 준비해 온 숨은 실력을 선보이고, 다함께 즐기고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6월 10일에는 충북 충주시지회(회장 이상희)가 한국향토음악인협회와 공동주최한 ‘제2회 실버가요제’가 열렸다. 지난 5월 충주시노인복지관에서 충주시 관내 65세 이상 노인들이 예심에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고 그 결과 12명이 최종 본선 진출의 기회를 얻었다.

대한노인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뽀빠이 이상용 씨가 진행을 맡은 이날 본선에서는 ‘추억의 소야곡’을 부른 이웅미(68) 씨가 대상의 영예와 함께 상금 100만원을 수상했다.

이상희 충주시지회장은 “이번 대회에 많은 어르신이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며, “실버가요제가 백세시대를 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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