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38] 남을 위하는 것이 바로 나를 위하는 것이다
[채근담 다시 읽기 38] 남을 위하는 것이 바로 나를 위하는 것이다
  • 백세시대
  • 승인 2022.06.27 09:42
  • 호수 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을 위하는 것이 바로 나를 위하는 것이다

세상에 살아갈 때에 사람으로 하여금 나의 은혜에 감동하게 하는 것, 그게 바로 원망을 없애는 길이다. 일을 당할 때 다른 사람이 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게 바로 내게 이익을 가져오게 하는 기틀이 된다.

處世, 而欲人感恩, 便爲斂怨之道,

처세  이욕인감은  편위염원지도

遇事, 而爲人除害, 卽是導利之機.

우사  이위인제해  즉시도리지기


◆만해 강의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남에게 은혜를 베풀어 그 사람으로 하여금 나의 은혜를 느끼게 하는 것은, 남을 위하여 은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내게 대한 남의 원망을 없애는 길이다. 

왜냐 하면, 내가 남에게 은혜를 베풀면 그 사람이 나에 대하여 감사한 뜻을 표하고 원한을 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남에게 은혜를 베풂은 곧 간접적으로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또한 일을 당했을 때 남을 위하여 재해를 제거해주는 것은 남을 위함이 아니라 나의 이익을 가져오는 계기가 된다. 

왜냐 하면, 내가 남의 재해를 제거해 주면 남이 또한 나의 재해를 제거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은 남에게 조그만 은혜를 베풀거나, 혹은 남을 위해 하찮은 수고를 하고도 반드시 크게 생색을 낸다. 이것이 어찌 바른 삶의 태도라도 할 수 있겠는가.

◆한줄 생각

짐승조차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어준 주인을 잊지 않고 주인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던지기도 한다. 한낱 미물이 그러할진대, 사람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때로 은혜를 원수로 갚는 수가 있다곤 해도, 타인을 도와 사람으로서 할 일을 다 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