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코로나19 새 변이 등장, 확진자 급증… 돌파감염, 재감염 가능성에 대비를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코로나19 새 변이 등장, 확진자 급증… 돌파감염, 재감염 가능성에 대비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7.11 09:22
  • 호수 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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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3월 이후 감소세를 유지해 온 코로나19 감염 추세가 15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환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Rt) 역시 1.05로 3월 넷째 주 이후 14주 만에 1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7월 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9371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1.85배(1만455명) 증가했다. 이는 한 주 사이 확진자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에 육박한 것으로, 재유행이 당초 예상보다 이른 여름에 올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럽 국가들도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했다. 프랑스는 하루 확진자가 20만명을, 이탈리아는 13만명을 넘어서는 등 감염이 다시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프랑스와 스페인 당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고하고 나서는 등 방역 조치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대본은 신규 확진자 수가 반등한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는 상태다. 우선 국민들의 활동량 증가에서 찾았다. 지난 5월 실내 마스크 착용만 제외하곤 대부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모임과 회식 등이 늘어나 감염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미크론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BA.5’(비에이 파이브)가 확산하는 것도 확진자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새 변이가 주목받고 있는 건 빠른 전파력 때문이다. 영국 보건청 자료에 의하면, BA.5의 전파 속도는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35.1% 빨랐다. 실제 지난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BA.5는 현재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며 확진자 수를 다시 불리고 있는 상태다.

이 변이 검출률이 49.7%까지 증가한 독일의 경우 코로나19 신규 발생이 4주 연속 증가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지난주에만 검출률이 28.2%에 달했다. 이는 그 전주의 2.7배에 달하는 수치다. 

더불어 새 변이는 전파력이 강한 동시에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돌파 감염과 재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률이 높거나, 기존 감염자가 많은 집단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계절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폭염에 에어컨 가동이 크게 늘었고 실내 공기 순환에 따라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높아졌다. 피서철을 맞아 이동량이 급증한 것도 한 요인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증가세라면 오는 9~10월쯤에는 국내 하루 최대 10만~2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함에 따라 방역당국은 응급실 격리병상이 차면 일반병상에도 확진자를 수용할 수 있게 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 병상이 부족해 환자가 기약없이 대기하거나 구급차가 거리를 헤매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분만, 투석, 소아 등 특수환자들이 코로나19가 재유행해도 치료받는 데 피해가 없도록 적정 수준의 병상을 확보하고 특수병상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에 특수환자는 입원이 가능한 병원으로 바로 이송할 수 있도록 지침을 명확하게 하고, 응급 시에는 자체 입원도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재유행으로 특수치료 수요가 급증할 경우 시·도(권역)별로 특수치료 대응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인접 시·도 간 특수병상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체계를 구축해 병상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재확산에 대비하기 위한 백신 접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부는 4차 접종 대상자인 60세 이상 어르신,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신속히 접종을 끝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고위험군으로 국한돼 있는 4차 예방접종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재유행으로 가지 않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한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이동량이 더 늘 경우 본격적인 재유행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비상한 경각심으로 방역 태세 전반을 재점검하고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한다. 시민들도 일상생활 속 개인 방역의 고삐를 다시 조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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