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김인숙이 한국에 관한 서양 고서 마흔여섯 권에 대해 쓴 산문이다.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1만 1천여 권의 한국학 자료들이 소장된 명지-LG한국학자료관에서 수많은 서양 고서들을 만났고 약 3년간 이곳의 다양한 고서들을 연구하며 이 책을 준비했다. 키르허의 ‘중국도설’, 하멜의 ‘하멜 표류기’, 샬의 ‘중국포교사’ 등 다양한 서구의 언어들로 기록된 이 고서들은 17~19세기 한국학 연구에 있어 중요한 사료들로 손꼽히지만 정작 대중들에게는 낯설다. 그런데 이 고서들 속 조선에 대한 기록은 정작 허점투성이에 오류가 난무한다. 당시 서구인들의 시선에 비친 우리의 모습, 그 책을 만들어낸 인물들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 그리고 그 주변부의 이야기까지 역사 속 사실들을 섬세하고 명민한 시선과 작가적 상상력으로 포착해낸다.
김인숙/440쪽/2만2000원/은행나무
저작권자 © 백세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