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의 방광 관리법, 소변 2~3시간 간격이 좋아… 조금은 참는 노력 필요
100세시대의 방광 관리법, 소변 2~3시간 간격이 좋아… 조금은 참는 노력 필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7.11 13:20
  • 호수 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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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 기능은 한번 나빠지면 다시 호전되기 어렵기 때문에 40대 이상이라면 적절한 수분 섭취, 2~3시간 간격으로 화장실 가기, 하루 30분 이상 하체 운동 등으로 미리 방광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방광 기능은 한번 나빠지면 다시 호전되기 어렵기 때문에 40대 이상이라면 적절한 수분 섭취, 2~3시간 간격으로 화장실 가기, 하루 30분 이상 하체 운동 등으로 미리 방광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 들면 방광 크기 2분의 1로 줄어… 소변 자주 볼수록 축소 심해져

하루 1L 이상 수분 나눠 마셔야… 걷기, 하체운동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나이가 들면 방광은 자연스레 기능이 저하되고, 전립선비대증·과민성 방광 등 여러 배뇨 관련 질환이 발생하면서 일상에서 큰 불편을 겪어 삶의 질이 떨어진다. 

문제는 노화뿐만 아니라 뇌졸중·파킨슨병 등 기저질환이나 잘못된 배뇨 습관으로 방광 기능이 더 빠르고 심각하게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상 성인의 방광 크기가 평균 400~500mL라면, 고령자의 경우 200~300mL로 약 2분의 1로 줄어든다. 방광 크기가 100mL 이하로 줄면 배뇨장애가 발생하고 치료도 쉽지 않으므로 방광 크기와 기능이 줄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방광 기능은 한번 나빠지면 다시 호전되기 어렵기 때문에 미리 관리해야 건강한 백세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 이에 김준모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100세시대의 방광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적절한 수분 섭취

적절한 수분 섭취는 건강한 방광 관리에 필수다. 나이가 들면 갈증을 느끼는 뇌간 시상하부에 혈액 삼투압을 느끼는 부위의 감수성이 떨어져 몸에 수분이 부족해도 목이 잘 마르지 않는다. 이로 인해 물을 적게 마시면 방광의 크기와 기능이 더욱더 감소한다.

반대로 커피나 수분 섭취를 너무 많이 하면 빈뇨를 유발한다. 건강을 위해 하루에 물 2L 이상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나이가 들어 활동량이 줄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수분량도 함께 줄어든다. 따라서 하루 세 끼 식사를 잘한다면 식사만으로 1L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므로 물은 하루에 1L 정도만 마시면 충분하다. 또한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기보다는 조금씩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

◇화장실 자주 가는 것은 금물

‘소변을 오래 참으면 안 좋다’는 얘기를 듣고 조금만 마려워도 화장실에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방광 크기가 점점 줄어드는 원인이 된다. 

너무 오래 참는 건 좋지 않지만, 조금 마려울 때는 참았다가 2~3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 단, 방광을 오랜 시간 비우지 않는 경우엔 요로감염의 확률도 높아지므로 소변을 보는 간격이 4시간이 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이런 치료를 방광 훈련이라고 하는데, 소변이 마렵더라도 조금씩 참아서 1주일이 지나는 동안 15분에서 30분 정도씩 더 참아지도록 해야 한다. 보통 1~2개월 정도 지나면 배뇨 간격이 3시간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하루 30분 이상 꾸준한 하체 운동

소변을 볼 때에는 방광뿐 아니라 복부와 전신의 힘이 필요하다. 특히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은 자다가 일어났을 때 소변보는 것을 상당히 괴로워한다. 이때 걷기나 하체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하면 몸의 근력과 컨디션 유지에 도움을 줘 소변을 원활하게 볼 수 있다.

◇50세 이상 남성 ‘전립선비대증’ 주의

전립선비대증은 방광 기능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심각하게 나빠진 방광 기능은 전립선비대증 수술 후에도 개선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따라서 부끄럽다는 이유로 진료를 미루기보다는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로 방광 기능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5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혈액검사를 통한 정기적인 전립선암 검사가 필요하고,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음주량과 횟수 줄여야

술, 특히 맥주와 막걸리 등은 빈뇨를 일으키며, 전립선비대증에서 급성 요폐의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음주량과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고, 자기 전에는 반드시 소변을 보고 자야 한다. 술을 마신 다음 날은 이뇨 작용으로 더 많은 수분이 필요하니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40대부터 방광 관리해야

방광은 40대부터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10~20년 뒤 방광 기능과 삶의 질이 크게 차이 난다. 전립선질환, 요로감염 등 노인에서 흔한 질환은 모두 배뇨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다. 

더 나아가 야간 빈뇨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밤에 화장실 가다 낙상으로 인해 골절상을 입는 경우도 발생한다. 

따라서 평소에 건강한 배뇨 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방광 기능을 관리하고, 불편한 증상이 있을 때는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기저질환과 배뇨 습관 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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