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39] 성품을 살펴 사귀어야 한다
[채근담 다시 읽기 39] 성품을 살펴 사귀어야 한다
  • 백세시대
  • 승인 2022.07.18 11:28
  • 호수 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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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품을 살펴 사귀어야 한다

군자(君子)는 바위와 같이 엄격하여 함부로 친해지기 어렵다. 그래서 맑은 구슬을 보면 괴이한 물건으로 여겨 칼을 빼려고 칼자루에 손을 대는 것처럼, 군자를 두려워하는 나머지 시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소인(小人)은 기름처럼 미끄러워 타인과 영합하기가 쉽다. 그래서 해로운 독을 감미로운 엿가락처럼 생각하여 마구 손가락에 묻혀보려는 경우가 적지 않다.

君子嚴如介石, 而畏其難親, 鮮不以明珠爲怪物, 而起按劍之心.

군자엄여개석  이외기난친  선불이명주위괴물  이기안검지심

小人滑如脂膏, 而喜其易合, 鮮不以毒螫爲甘飴, 而縱染指之欲.

소인골여지고  이희기역합  선불이독석위감이  이종염지지욕

 

◆만해 강의

군자는 마음이 바르고 기상이 엄격하여, 바라보면 우뚝 솟아 있는 바위와 같다. 그래서 친해지기가 어려우므로 그를 두려워하고 꺼려서 시기하고 해치려는 자가 많다. 비유해서 말하면, 좋은 구슬을 괴물로 잘못 알고 칼을 빼들어 쳐서 물리치려 하는 것과 같다. 

소인은 사람에게 알랑거리고 아첨하기를 좋아하고 행동이 교활하여 그를 상대해보면 부드럽기가 마치 기름과 같다. 그러므로 그 가까이하기 쉽다고 해서 상대를 좋아하고 친밀한 정을 맺었다가는 뒤에 해를 입는 수가 많다. 비유해서 말하면, 독사를 달콤한 엿으로 잘못 알고 손에 들어 그 맛을 보려고 하는 것과 같다. 남과 교제하는 데 있어서 깊이 삼가지 않으면 안 된다.

◆한줄 생각

이순신처럼 강직하고 대쪽 같은 성품은 다가가기가 어렵고 그로 인해 모함을 받는 일도 많이 생긴다. 반면 타인의 기분을 잘 맞춰주는 사람과는 친하게 지내려 한다. 달콤한 말에 속아 진창에 빠지는 줄도 모르고. 세월이 흘러 모든 게 분명해진 뒤 후회하면 너무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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