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면 물 새는 아파트?”…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안전불감증 여전
“비 오면 물 새는 아파트?”…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안전불감증 여전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2.07.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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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3년 된 아파트서 천장 누수‧누전 의심 현상까지 발생
장맛비에 천장에 물이 새는 모습 (사진=제보자가 직접 찍은 영상)
장맛비에 천장에 물이 새는 모습 (사진=제보자가 찍은 영상)

천장 석고보드 뜯어보니 시멘트 균열에 곰팡이 가득
회사 측 “옥상 방수작업 문제…준공기간 좀 돼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제보자 “2019 신규 입주 아파트…20~30년 지난 아파트 다 물새야 하나”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올해 초 광주 화정 아이파크의 단지 붕괴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HDC현대산업개발이 또 다시 부실시공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또 다른 지역의 신축 아파트에서 천장에 비가 새는 누수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제보자 A씨는 “지난달 말 천장에서 물이 쏟아져 현대산업개발 측에 (물 새는)영상을 보냈지만 안일한 대처로 일관하다 이번 일이 대외적으로 알려지자 부랴부랴 뒷수습에 나서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현대산업개발은 “지은 기간이 (오래)된 아파트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는 입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달 말 A씨는 퇴근 후 천장에 빗물이 고여 있는 것을 발견,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측과 연락해 하자보수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같은 현상이 지속됐고, 현대개발산업은 사건이 대외적으로 알려지기 전까지 이렇다 할 조치 없이 손을 놓고 있었다고 했다.

A씨는 지난달 24일 천장의 빗물고임과 벽지 뜸 현상을 발견해 관리사무소에 신고를 했고, 관리사무소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 해당 사실을 알려 다음날 본사 담당자와 직접 통화를 했다고 한다. A씨는 이날 저녁 담당자가 현장을 찾았고, 28일 하자보수 협력업체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와 29일부터 임시보수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8일 저녁 빗물이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했고, A씨는 현장을 영상으로 촬영해 담당자에게 급히 메일로 보냈으나, 내용을 열람한 담당자는 아무런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임시보수공사가 시작된 29일부터 집안은 온통 공사현장 느낌이 됐고, 억지로 일상생활을 이어나갔으나 이때도 누수는 계속됐다고 한다. 이에 A씨는 해당 사건을 대외적으로 알리겠다고 현대산업개발에 말했고, 결국 사건이 불거지자 담당자가 열흘 가까이 지난 이달 9일 연락을 취해와 ‘대외적으로 알린 제보들을 취소해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A씨는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28일에 천장에 물이 쏟아지는 영상을 보냈으면 최소한 다음날에라도 미안해서라도 전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다른 곳에 제보를 하겠다고 하니 그때서야 연락을 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동안 수도권은 폭염주의보라고 예보가 됐는데 현대산업개발에서 관심이 있었으면 당장 업체를 불러 조치를 취했 것이다”라며 “누수 발생 이후에는 부엌 등과 식탁 등도 깜빡 거리는 누전 의심 현상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안전기 문제라고 생각하겠지만 누수가 발생된 후 생긴 문제였음에도 (현대산업개발)담당자는 협력업체를 통해 AS기간이 끝났고, 그냥 안전기를 갈아주라고 했다는데 기간이나 비용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후 협력업체 관계자가 기계를 들고 와 점검을 해줘 누전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인 현대산업개발이 이런 대처를 한다는 것에 실망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과 관련해 [백세시대]는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에게 △공사 기간 제대로 된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이유 △피해 입주민에 대한 하자보수 외 보상금 등 후속 방안 등에 대해 질의하려 했으나 연락을 받지 않았다.

한편, 지난 1월 광주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사 중이던 광주 화정 아이파크의 단지가 붕괴되며 인부 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의 원인은 설계 임의변경, 불량 자재 사용, 총체적 관리 부실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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