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첫 비행 성공 …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 열어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첫 비행 성공 …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 열어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7.25 11:02
  • 호수 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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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지영 기자]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이 역사적인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지난 2001년 3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국산 전투기 개발을 선언한 지 21년여 만에 우리 손으로 만든 전투기가 창공으로 비상한 것이다.

방위사업청은 7월 19일 오후 KF-21 시제기가 개발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인근의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해 시험비행을 마치고 무사히 착륙했다고 밝혔다.

KF-21은 이날 오후 3시 40분께 활주로를 박차고 올라 이륙에 성공했으며, 오후 4시 13분께 지상에 안전하게 착륙, 33분간 창공을 누비면서 기본적인 기체 성능 등을 확인했다. 다만, 첫 비행에서는 초음속까지 속도를 내지 않고 경비행기 속도인 시속 약 400㎞(200노트) 정도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공군 대령)는 “KF-21은 4.5세대 첨단 전투기의 국내 개발능력이 첫 비행으로 실현되는 동시에 첨단 강군육성과 국내 항공기술 발전의 성과를 보여주는 역사적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KF-21의 시험비행 성공에 “자주 국방으로 가는 쾌거다. 우리 방산 수출 확대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에 성큼 다가섰다. 지금까지 초음속 전투기를 독자 개발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뿐이다.

이번 시험비행을 시작으로 KF-21은 향후 4년간 6대의 시제기가 2000여 차례의 비행시험을 거쳐 개발을 완료하게 된다. KF-21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F-4,F-5)를 대체하기 위해 2015년 말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2015∼2026년 인도네시아와 함께 추진하는 체계개발에 8조1000억원, 2026∼2028년 한국 단독으로 추진하는 추가 무장시험에 7000억원 등 총 8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방위력 증강 사업이다. 최종 개발에 성공하면 공군은 2026~2028년 초도물량 40대에 이어 2032년까지 추가 80대와 함께 총 120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국산 초음속 전투기 개발은 국방력 강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산 전투기 플랫폼을 갖게 되면 우리가 필요한 성능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연구·개발하고 항공기 성능을 개량할 수 있어서다. 

우리 무기를 자유롭게 개발해 우리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게 된 것은 공군 전력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주요 부품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식재산권, 기술소유권을 확보해 항공 방산 분야 기술 독립도 가능해진다.

전투기 개발 사업은 생산, 부가가치, 고용 유발 등 국가 경제 기여도 면에서도 주요 방산 사업이다. 수많은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유기적으로 통합시켜야 돼 전자제어, 컴퓨터, IT 등이 융합·개발된다. 

현재 200곳 이상의 국내 업체가 참여하고 있고, 개발이 완료되면 항공산업 연쇄 효과로 생산유발 효과가 24조원, 기술적 파급 효과가 4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KF-21이 우리나라 항공산업 역사에 커다란 한 획을 긋고,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를 연 쾌거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 항공산업 기술력은 선진국의 8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투기 분야는 주변 강국에 비해 여전히 열세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 등은 5세대 스텔스기를 개발해 배치했다. 일본도 스텔스기 F-35 105대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주변 강국들이 5세대로 무장하는데 우리만 4.5세대에 머무를 수는 없다.  

하루빨리 기술을 보완해 5세대의 스텔스 기능과 무기 장착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압도적 국방력을 갖추는 것이 우리의 평화와 안전·국익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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