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냉방용품, 실외기 필요없는 창문형 에어컨… 소음 큰 게 흠
다양해진 냉방용품, 실외기 필요없는 창문형 에어컨… 소음 큰 게 흠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7.25 15:46
  • 호수 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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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용품이 매년 새로운 제품이 나와 구입 전에 꼼꼼히 장단점을 파악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창문형 에어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용품이 매년 새로운 제품이 나와 구입 전에 꼼꼼히 장단점을 파악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창문형 에어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저전력‧저소음 BLDC모터 선풍기 인기… 서큘레이터는 사계절 이용

천장형 에어컨 공간활용 높지만 이전 어려워… 냉수매트는 절전 효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경기 안성에 거주하는 김철규 어르신은 얼마 전 10여년 간 사용한 선풍기가 갑자기 고장나 새 제품을 구입했다. 가전제품 매장에 방문한 김 어르신은 지인이 추천해준 서큘레이터(공기순환기)를 사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소리가 크고 시원하지 않아 고민에 빠졌고 점원이 추천해준 BLDC 모터가 탑재된 선풍기로 방향을 틀었다. 김 어르신은 “예전에 선풍기를 살 때와 달리 제품군이 다양해져 고민을 하다 소리가 적은 BLDC 선풍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어르신의 사례처럼 무더위가 절정을 향해 가면서 고장 난 제품을 교체하거나 추가로 냉방용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선풍기와 에어컨으로 양분됐던 과거와 달리 기술의 발전으로 제품이 다양화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로 인해 각 제품의 특징을 모르고 구매했다가 낭패를 보고 다른 제품을 재차 구매하는 일도 생기곤 한다.

대표적으로 선풍기의 경우 DC모터(직류모터)를 탑재한 유선제품에서 탈피해 다양한 개성을 가진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올해에 대세로 주목받는 건 BLDC모터를 탑재한 선풍기다. BLDC모터란 브러시가 없는 브러시리스(Brushless) DC모터를 말하는데 기존 브러시가 있는 모터의 짧은 수명과 속도의 한계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모터에 열이 적고, 저전력‧저소음으로 장시간 사용이 가능한 반면 DC모터 선풍기보다 가격이 비싸다. 

가정 내에서 선풍기 위치를 자주 이동하고 선이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무선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한 번 충전 시 최대 10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해 가까운 공원에 방문하거나 캠핑장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서큘레이터는 직접 바람을 보내는데 치중하는 선풍기와 달리 공기 순환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서큘레이터는 강력한 바람을 직선으로 15~20미터 이상까지 멀리 보내서 실내 공기가 원활히 순환하도록 돕지만, 선풍기는 3~4미터 거리까지만 시원한 바람을 내보낸다. 즉, 찬바람을 직접 맞으려면 선풍기를,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려면 서큘레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런 특성 때문에 서큘레이터는 사계절 내내 사용이 가능하다. 봄과 가을에는 환기를 돕는 역할을 하고, 겨울에는 난방에 도움이 된다. 다만 BLDC 선풍기처럼 일반 선풍기보다 가격은 비싼 편이다.

정속형 스탠드와 벽걸이가 대세였던 에어컨도 인버터 기술을 탑재한 천장형과 창문형이 등장하며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에어컨은 크게 인버터형과 정속형으로 나뉜다. 정속형 에어컨은 목표 온도에 이르면 냉각을 멈춘다. 그리고 다시 실내 기온이 오르면 그것을 내리기 위해 작동한다. 반면 인버터형은 더운 실내를 시원하게 만들 때까지 전기를 최대한 사용한 다음, 실내가 희망 온도에 다다르면 전력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면서 온도를 유지한다. 정속형보다는 일정한 기온을 유지하는 인버터형의 에너지 효율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에어컨은 인버터형이다.

천장형은 천장에 매몰해 설치해 놓은 것으로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신축 아파트나 빌라에서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실외기 1대에 실내기를 여러 대 연결하는 방식이어서 방마다 설치된 에어컨을 개별적으로 쓸 수 있다. 단점은 역시 가격이다. 또 한 번 설치하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게 거의 불가능하고 청소도 쉽지 않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1970~1980년대 인기를 끌다 소음 문제로 시장에서 사실상 사라졌던 창문형 에어컨 제품이 부활했다. 업그레이드된 창문형의 가장 큰 장점은 따로 실외기가 필요없다는 것이다. 가격도 벽걸이형 수준인데다가 직접 설치도 가능하다. 단, 벽걸이나 스탠드형과 비교했을 때 소음이 크고 냉방면적도 작으며, 무게를 못 버티는 목재 창틀 등에는 설치가 어렵다. 겨울엔 창문 틈으로 바람이 새거나 비가 올 때는 결로 현상이 생기거나 물이 새 들어올 수 있다.

이동형 에어컨도 창문형과 마찬가지로 시공이 필요 없다. 더운 바람은 호스를 장착해 창문으로 빼면 된다. 바퀴가 달려서 이동도 편리하고, 해체도 용이하다. 공간을 많이 차지해 여름이 지나면 보관할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창문형과 비교해 소음도 더 큰 편이다.

냉온수매트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사용이 가능한데 냉각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냉매(얼음)를 넣어줘야 하는 수동식, 그리고 반도체소자(펠티어)의 발열 및 냉각 작용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자동식이 있다. 얼음을 사용하는 냉매방식은 소비전력과 소음이 낮지만 시간 경과에 따라 냉각효과가 낮아지고 주기적으로 얼음을 교체해줘야 한다. 펠티어 방식은 냉매 교체가 필요없지만 가격은 더 비싼편이다.

외출 시 필수품이 된 휴대용 선풍기도 매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에는 목에 거는 넥풍기(목풍기)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넥풍기의 경우 목에 닿는 부분이 뜨거워져 더 덥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해당 부분에 급속 냉각 패드를 설치하는 등 개선 제품이 출시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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