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군지회 소속 동철원파크골프봉사단 “장애인들과 골프 치며 친목 다져요”
강원 철원군지회 소속 동철원파크골프봉사단 “장애인들과 골프 치며 친목 다져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7.25 15:49
  • 호수 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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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강원 철원군지회 소속의 동철원파크골프봉사단원들이 지회 작업장에서 쌀 포장재를 활용해 종이가방을 만들고 있다.
대한노인회 강원 철원군지회 소속의 동철원파크골프봉사단원들이 지회 작업장에서 쌀 포장재를 활용해 종이가방을 만들고 있다.

파크골프장 주변 환경정화…장애인에 파크골프 입문 도와

오대쌀 포장재 활용해 종이가방 만들어 마트서 무료 제공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장애인과 함께 조를 짜서 같이 공을 치기도 하고 새로 입문하는 장애인들에게 파크골프를 가르치기도 한다.”

대한노인회 강원 철원군지회(지회장 임길호) 소속의 동철원파크골프봉사단장 김명해 단장의 말이다. 김 단장은 “경증의 장애를 가진 분들을 대상으로 파크골프를 지도한다”며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골프를 통해 서로 소통하며 어울려 좋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은 파크골프클럽 회원들이 주축이 돼 지난 4월에 창단됐다. 클럽 회원 60명 중 봉사에 뜻을 가진 20명이 단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의 남녀 단원들은 매월 첫째·셋째 목요일에 모여 철원공설운동장 주변의 환경정화, 화장실 청소와 종이가방 만들기 등의 봉사를 해오고 있다. 철원공설운동장은 축구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파크골프장, 수영장 등이 몰려 있어 규모가 꽤 크다. 군에서 청소를 맡지만 파크골프장 주변은 이들의 몫이다.

김 단장은 평범한 주부로 4년 전 파크골프에 입문했다. TV 방송에서 우연히 파크골프 경기를 보고 건강에 좋은 운동이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김 단장은 “한 시간 남짓 18홀을 돌며 게임을 하는 내내 잔디밭 위를 걸어 다니는 파크골프가 저같이 무릎이 안 좋은 사람들에겐 효과적”이라며 웃었다.

이들은 파크골프를 치지 않는 날은 지회 2층 작업장에 모여 오대쌀 포장재를 재활용한 종이가방을 만든다. 쌀 포장재는 지질이 두껍고 내부에 방수처리를 했기 때문에 잘 찢어지지 않아 훌륭한 가방 재질이 될 수 있다. 포장재를 뒤집어 속이 밖으로 드러나게 한 뒤 힘을 받는 부위를 한 번 덧댄 후 손잡이를 달면 시장가방 대용으로 알맞다는 것이다. 오대쌀은 철원에서 생산하는 쌀로 찰지고 밥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김 단장은 “단원들이 둘러앉아 5kg, 10kg짜리 쌀 포장재를 활용해 종이가방을 만든다”며 “한 사람이 하나의 가방을 만드는데 약 20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완성된 종이가방은 인근 마트에 전달해 시장가방을 가지고 오지 않는 이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이 봉사단의 홍석자 부단장은 “마트에선 일회용품을 쓰지 않아 시장가방을 잊고 온 분들에겐 우리가 만든 종이가방이 요긴한 존재”라며 “한 번 써본 분들은 이후에도 계속 들고 다니더라”고 말했다.

홍 부단장도 파크골프클럽 회원 중 한명이다. 5년 전 지인의 소개로 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대한적십자사 등 봉사단체에서 도시락배달 등의 활동을 해왔다. 홍 부단장 남편도 이 봉사단 일원으로 부부가 함께 봉사하는 셈이다. 홍 부단장은 “부부가 같이 봉사하면 좋은 점이 많다”며 웃었다.

철원군에는 5개 파크골프클럽, 400명 회원이 있다. 철원파크골프장에는 18홀짜리 골프장 한곳이 있다. 장애인파크골프대회도 이곳에서 간간이 열린다. 

홍 부단장은 “우리들이 수고한 덕에 골프장 주변이 깨끗해진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며 “운동은 감히 엄두도 못 내던 장애인들이 우리 봉사단의 도움으로 골프에 입문하고 실력이 늘어 우리와 어울려 골프를 치는 것을 보면 보람도 느낀다”도 말했다.

임길호 철원군지회장은 “동철원파크골프봉사단은 자기 건강도 스스로 지키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에도 앞장 서는 등 노인으로서 솔선수범을 보이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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