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민간단체 삼복더위 맞아 복달임 행사 잇달아 개최 “삼계탕 드시고 불볕더위 이겨내세요”
대한노인회‧민간단체 삼복더위 맞아 복달임 행사 잇달아 개최 “삼계탕 드시고 불볕더위 이겨내세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8.01 09:15
  • 호수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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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노인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복달임 행사를 재개하면서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강원 양양군지회에서 복달임 행사를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최근 대한노인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복달임 행사를 재개하면서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강원 양양군지회에서 복달임 행사를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전북 부안군지회, 기부받은 닭 직접 조리해 취약계층 어르신에 전달

광명시지회, 경로당에 삼계닭 배달… 전북연합회는 복숭아 나눔행사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7월 15일, 대한노인회 최초의 고령자친화기업인 부안군지회(지회장 김성태)의 ‘마실밥상’이 분주하게 돌아갔다. 지역 농업회사법인인 한송으로부터 후원받은 닭 150마리로 삼계탕을 끓이고 있었던 것이다. 

부안군지회는 매년 삼복더위에 맞춰 취약계층 어르신들과 아이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하는 복달임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개최가 어려웠던 지난해에도 즉석 삼계탕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이어갔다. 이날 정성스럽게 완성된 삼계탕은 거동이 불편한 재가어르신들 100명과 결식아동 50명에게 전달됐다. 김성태 부안군지회장은 “어르신들이 삼계탕을 드시면서 더위를 이겨내고 기력을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2년여간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됐던 복달임 행사가 부활했다. 대한노인회를 비롯한 각종 민간단체 및 기업들이 경로당과 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삼계탕을 비롯한 수박, 복숭아 등 계절과일을 대접하며 무더위 속 건강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복달임이란 삼복더위 기간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몸을 보하는 음식을 먹고 시원한 물가를 찾는 우리나라 전통 세시풍속이다. 대한노인회는 이 기간에 맞춰 여러 단체 및 기업의 후원을 받아 삼계탕과 계절과일을 대접하는 행사를 진행해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했지만 올해에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복달임 행사도 재개됐다.

먼저 대한노인회 전북연합회(회장 김두봉)는 와이식자재마트 중화산동점으로부터 후원받은 황도복숭아 100박스를 지역 내 경로당 60여곳에 전달했다. 지난 7월 18일 연합회 1층에서는 전주시 중화산1‧2동, 효자1‧2‧3동 분회장과 사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달식이 진행됐다. 

김두봉 연합회장은 “복날을 맞이해 준비한 과일을 드시며 무더위를 버티고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증가세로 전환한 코로나19 예방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경기 광명시지회(지회장 박종애)도 초복을 맞아 7월 7~13일 5일에 걸쳐 박종애 지회장이  112개 경로당에 직접 방문해 삼계닭 1900마리를 전달했다. 지난 4월 거리두기가 해제되자 광명시지회 임‧직원들은 대대적으로 경로당 회원들의 건강 상태 파악에 나섰다. 그 결과 회원 상당수가 2년 5개월 가까이 외부활동을 못해 건강이 쇠약해진 것을 확인했고 회복에 도움을 주고자 복달임 행사를 준비했다. 

박종애 지회장은 “회원들이 오랜 기간 자유롭게 외출도 못하고 만남도 단절돼 우울감이 높아지고 영양결핍이 우려돼 행사를 준비했다”며 “건강증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 동해시지회(지회장 최종수)와 양양군지회(지회장 전용우)도 초복을 맞아 경로당과 회장들 대상으로 복달임 행사를 진행했다. 동해시지회는 지회 대회의실로 128개 경로당 회장을 초청해 삼계탕을 접대했다. 양양군지회도 나눔축산운동본부, 농협강원지역본부, 속초양양축산업협종조합에게 후원받은 삼계탕 400개를 관내 134개 경로당에 전달했다. 전용우 양양군지회장은 “복날 삼계탕으로 더운 여름 기운을 되찾아 경로당 활성화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지회(지회장 오치석)는 중복을 앞둔 7월 22일 관내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 20개소를 직접 방문, 복달임의 일환으로 수박을 전달했다. 오치석 아산시지회장 등 임직원들은 이날 여름철 폭염에 대비한 무더위 쉼터의 정상 운영과 냉방기 가동 여부 및 시설상태 등을 확인한 후 건강한 여름나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수박을 전달했다.  

오치석 지회장은 “수박을 드시며 연일 계속되는 폭염을 이겨내시고 더위에 약한 어르신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만큼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무더위 쉼터인 경로당에서 시원하게 여름을 보내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한이탈 어르신들을 위한 복날행사를 진행한 지회도 있다. 부산 연제구지회(지회장 윤봉숙)는 부산 북한이탈주민 자원봉사협의회의 후원을 받아 경로당 어르신 100명과 북한이탈 어르신 20명 등 총 120명을 초청해 삼계탕 나눔행사를 가졌다. 윤봉숙 지회장은 “북한이탈 어르신들과 경로당 회원들이 함께 삼계탕을 드신 것을 계기로 소통과 화합이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사랑의쌀’ 삼계탕 나눔 행사

이와 함께 민간단체들도 복달임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사랑의 빨간 밥차’를 운영하며 취약계층 어르신과 노숙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중앙회(이사장 이선구 목사)는 7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역과 인천 주요 지역을 돌며 ‘제16회 사랑의 삼계탕 나눔행사’를 진행했다. 21일 인천 부평역에서 진행된 행사는 홍보대사인 가수 김장훈의 팬클럽이 후원한 삼계탕 400인분으로 진행됐다. 또 인천유나이티드FC 선수들이 봉사자로 참여했고 엘지생활건강에서 생활용품을 후원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선구 목사는 “사랑의 삼계탕 나눔이 소외계층 어르신들에게 위로가 되고 건강한 여름을 나는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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