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관리서 마을 순찰까지… ‘시니어보안관’ 활약 중
주차장 관리서 마을 순찰까지… ‘시니어보안관’ 활약 중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8.01 10:14
  • 호수 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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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의 은빛보안관이 교통 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천 부평구의 은빛보안관이 교통 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노인일자리로 350여명 선발… 150여개 주차장 질서 유지

서울 성북구는 아파트 순찰 맡겨… 영등포구, 떴다방 피해 예방에 활용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최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국내 대표 휴양지인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휴가철마다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일부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원주민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올해 여름은 조금 다르다. 제주 서귀포시가 공영·무료 주차장 150곳에 어르신들로 구성된 ‘주차장보안관’을 배치하면서 질서 유지에 나선 것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주차장보안관을 통해 어르신들의 취업 활동을 보장하고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주차장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노인일자리 사업과 연계한 ‘시니어보안관’이 활동영역을 넓히며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주차장 관리를 비롯해 마을 주변 순찰, 교통사고 및 떴다방(신종 홍보관) 피해 예방 등 질서 유지에 나서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귀포시의 경우 6억22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우리동네 주차장 보안관’ 350명을 선발했다. 지난해 150명을 선발해 시범적으로 진행한 사업이 호평을 받으며 인원을 두 배 이상 늘렸다. 참여 어르신들은 1일 3시간, 월 10회, 30시간 범위 내에서 주차장 내‧외부 환경정리, 올바른 주정차 안내, 쓰레기 무단투기 예방 안내 등의 활동을 한다.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 2015년 도입했다가 코로나로 2년간 중단됐던 실버보안관을 최근 다시 선발했다. 실버보안관은 어르신을 표적으로 한 식품 허위 과대광고 불법행위를 감시하고 경로당, 노인복지관을 대상으로 피해예방 및 계도 활동을 펼친다. 원활한 사업 수행을 위해 대한노인회 영등포구지회의 추천과 희망자를 신청받아 5명의 어르신을 선발했다. 이들은 7월부터 2년간 활동하며, 2인 1조로 연 8회, 관내 경로당과 복지시설 등 약 100개소의 어르신 시설을 순회하며 불법행위 모니터링과 점검에 나선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떴다방의 허위 과대광고 정보를 상시 수집하고, 월 1회 식품 허위 과대광고 피해예방을 위한 노인 시설 순회 지도 활동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는 어르신보안관을 선발해 마을 순찰을 맡기고 있다. 어르신보안관은 성북구에서 공동주택 공동체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어르신 지역사회 참여 기회 확대 를 위해 아파트 단지별 1인~6인 이내로 구성되며, 1일 2시간씩 아파트 단지 내·외를 순찰해 위험요소 및 불편사항을 확인하고,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 등의 활동을 통해 아파트 안전사고에 주력한다. 7월 중순을 기점으로 초·중·고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자 이에 발맞춰 단지 내‧외 공원 및 휴게장소 등 안전취약지역을 순찰하며 청소년 비행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어르신보안관으로 활동하는 배흥섭 어르신은 “마을 곳곳을 돌며 위험요소를 제거하거나 신고해 아이들을 비롯한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쓰레기 상습무단투기를 예방하기 위해 시니어보안관을 투입한 곳도 있다. 부산 북구는 최근 65세 이상 어르신 17명을 선발 ‘호심탐탐 시니어보안관’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쓰레기 상습무단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주택가 곳곳을 순찰하며 무단투기 감시 및 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산 북구 관계자는 “시니어보안관을 통해 주민의 생활환경을 위협하는 불법 무단투기를 지속적으로 단속해 깨끗한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천 부평구는 시니어보안관을 선발해 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지원하고 있다. 보통 등하굣길 교통계도는 학부형으로 구성된 녹색어머니회가 맡고 있지만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부평구는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은빛보안관’ 270명을 선발, 부평구 관내 40개 초등학교에 배치해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와 귀가를 돕고 있다. 인천 부평구 관계자는 “은빛보안관이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현장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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