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봉이 현판 쓴 ‘옥산서원 무변루’ 보물 지정
한석봉이 현판 쓴 ‘옥산서원 무변루’ 보물 지정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8.01 14:25
  • 호수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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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유교 문화 창달·지식 보급에 기여”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한국의 서원’ 가운데 한 곳이자 사적인 경북 경주 옥산서원(玉山書院)의 중층 문루(門樓) ‘무변루’(無邊樓)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올렸다고 7월 28일 밝혔다.
무변루는 1572년 옥산서원이 창건됐을 때 함께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옥산서원은 경주 양동 마을에서 태어난 조선 중기 문신 회재 이언적(1491∼1553)을 모시기 위해 설립된 곳으로, 무변루는 정문인 역락문 안쪽에 있다. 주변 경관을 잘 조망할 수 있도록 서쪽을 바라보고 있다.
1792년 ‘어제제문’(御製祭文)을 비롯한 여러 문헌에는 무변루가 토론, 휴식, 모임, 숙식 공간으로 이용됐다는 기록이 있는데 역사적으로는 경상도 동부 지역에서 사대부들이 공론을 주도한 곳이었다.
사람들이 머물 수 있도록 2층에는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양쪽에 온돌방을 두고, 온돌방 옆 가장자리에는 난방이 되지 않는 누마루를 설치했다. 특히 지붕 기와에 ‘숭정’(崇禎), ‘건륭’(乾隆), ‘도광’(道光) 등 중국 연호가 새겨져 있어 17∼19세기에 수리됐음을 알 수 있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관련 기록에 따르면 무변루의 현판은 당대 명필이었던 석봉 한호(1543∼1605)가 썼다. 이름은 이언적의 제자이자 선조 재위기인 1585년 영의정에 오른 노수신(1515∼1590)이 지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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