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면 행복해져요 11] 유효기간 지난 물건은 과감히 정리해야
[정리하면 행복해져요 11] 유효기간 지난 물건은 과감히 정리해야
  •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 승인 2022.08.08 10:58
  • 호수 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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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간이란 물건이 생산돼 유통업체가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을 말하며 유통기간이 지난 식재료는 유통업체에서 판매할 수 없다. 기간이 지난 우유, 고기, 빵 등은 모두 아깝지만 팔 수 없기 때문에 판매대에서 거두어들인다.

마찬가지로 집이나 사무실 등의 공간에 있는 물건들 중에도 아쉽지만 거두어들여야 할 물건들이 있다. 물건에도 유통기간이 아닌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유통기간을 넘긴 물건은 팔 수 없는 물건이 되어 처치 곤란해지듯이, 유효기간을 넘긴 물건도 더 이상 제 기능을 못하기 떄문에 처치 곤란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유효기간 지난 책들 넘치기도

정리가 힘들거나 짐이 넘쳐나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집을 찾아가 보면 책이 한가득인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가정주부인 J씨의 경우도 이에 속했다. “제가 책 욕심이 좀 많아서요”라고 말하는 J씨의 집은 온통 책으로 넘쳐났고, 실제로 거실 벽을 가득 채운 2개의 책장은 물론 아이 방, 침실, 부엌 할 것 없이 책으로 꽉꽉 채워져 있었다.

이렇게 책이 많으면 가족 모두 책을 많이 볼 것 같았지만 실제로 가족들이 책을 보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집에는 크게 세 가지의 문제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여러 분야의 책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여러 분야의 책이 섞여 있으면 읽고 싶은 책을 찾는 것이 쉽지가 않다. 실제로 책을 찾다가 포기한 경우도 있다고 J씨는 고백했다.

두 번째 문제는 연령을 넘나드는 책이 함께 있다는 것이다. 아이의 방에 아이 책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을 책들이 함께 있었다. 세 번째 문제는 시기가 지난 책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몇 년 전에 사온 잡지는 물론 아이가 어렸을 때 보던 책까지 모두 꽂혀 있었다. 여러 분야의 책이 섞여 있는 것은 분류를 해서 다시 재배치하면 되고, 연령에 맞지 않게 놓인 것도 다시 재배치해서 꽂으면 된다.

하지만 세 번째 문제인 시기가 지난 책은 유효기간이 지난 물건으로 보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는 집에 아이가 한글을 배울 때 읽던 책, 숫자를 익힐 때 보던 책은 충분히 유효기간이 지났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먼저 책장 한 개씩 차근차근 정리해보자. 부엌에 있는 3칸짜리 책장을 정리하면서 유효기간이 지난 책이 나오면 한 곳에 쌓아두는 식으로 정리하면 된다. 그러면 그 다음에는 거실의 여러 개의 책장 중 1개, 그 다음에는 옆의 책장을 정리하면 된다. 

버리기 전, 가족의 의견 물어야

이때 책을 버릴 때는 반드시 다른 가족에게 버려도 되는지를 물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 생각에는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버리지만 그것이 다른 이에게는 절대 버릴 수 없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서로의 의견이 갈린다면 충분한 대화를 통해 뜻을 통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옷장 또한 우선 입을 수 있는 옷과 아닌 옷을 구분하는 것을 먼저 해야 한다. 작아져서 입지 못하는 옷은 유효기간이 지나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언제인가 살을 뺄 수 있고 또 작은 옷을 입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때가 되면 아마 옷감은 낡고 색은 바래서 예쁘게 입는 일이 힘들 수 있다. 그렇다면 작아져버린 옷을 붙들고 씨름을 하는 것보다는 작아진 옷을 과감히 정리하고 옷장을 가볍게 하는 일이 필요하다.

마음먹고 옷장의 옷들을 모두 꺼내어서 입을 수 있는 옷과 그렇지 않은 옷으로 구분을 하는 것을 시작한다면 이미 절반은 정리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비우고 정리해 입을 수 있는 옷들을 차곡차곡 걸어 둔다면 아침마다 옷 때문에 실랑이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라면 지금이 아니어도 언젠가는 버려질 물건이다.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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