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급증…어지럼증·구토 계속 땐 병원 가야
온열질환 급증…어지럼증·구토 계속 땐 병원 가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8.08 14:16
  • 호수 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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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증상과 치료법

열사병, 고열에 땀도 잘 안나 위험… 일사병, 시원한 곳 휴식하면 회복    

더운 날씨엔 외부활동 자제… 뜨거운 환경 장시간 노출 시 생명도 위협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최근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19일 영국 중부 코닝스비 지역 기온이 40.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포르투갈과 스페인 역시 45℃를 웃도는 폭염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기상청은 유럽을 덮친 폭염의 원인을 대기 정체로 보고 있다. 또한 이러한 폭염의 형태가 ‘우리나라에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장담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대기 상하층 구조가 결부되면 기온이 극한으로 올라가는 형태는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생명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이에 온열질환의 종류와 대표적인 증상, 예방법 등에 대해 소개한다.

◇일사병

일사병은 흔히 ‘더위 먹는 병’이라고도 하며 더운 공기와 태양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우리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일사병의 증상은 심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럼증과 두통이 있으며 땀을 많이 흘린다. 피부가 차가워지고 체온은 많이 오르지 않는 게 특징이다. 실신할 수 있으나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면 대개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된다. 하지만 때로 오심, 구토, 복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사병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늘이나 에어컨이 가동되는 자동차, 건물 등이 적당하다.

젖은 수건이나 찬물을 사용하면 빠르게 체온을 냉각시킬 수 있다. 옷이 두껍다면 벗는 것이 좋고 불필요한 장비도 제거해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이 뚜렷할 경우에는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거나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면 30분 내에 회복이 된다. 이 같은 치료에 잘 반응한다면 1~2일 동안 충분한 수액 보충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 되고, 수 시간 내에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바로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열사병

열사병은 지속적으로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할 때 발생하며 특히 매우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주로 발생된다.

열사병은 갑작스럽게 발현되는 경우가 많으며 대개 의식 변화로 증상이 나타난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전조증상이 수 분 혹은 수 시간 동안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전조증상에는 무력감‧어지러움‧구토‧두통‧졸림 등이 있다. 일반적인 열사병의 증상은 40℃ 이상의 고열, 의식 장애, 덥고 건조한 피부 등으로 나타난다.

중추신경계는 고열에 가장 취약한 신체 장기이다. 열사병 초기에는 헛소리를 하거나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이 특징적이고, 괴상한 행동을 하거나 환각 상태를 보일 수도 있고, 근육 강직‧경련‧운동 실조 등의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열사병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즉각적인 냉각 요법이다. 환자의 체온을 가능한 한 빨리 낮추는 것이 질병의 악화를 줄이고 향후 예후를 좋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열사병 증상이 보인다면 옷을 벗고 햇볕이 내리쬐는 곳이나 열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가능한 빨리, 멀리 이동해야 한다. 젖은 수건 등으로 환자의 몸을 감싸고 찬물을 그 위에 뿌려주는 것도 좋다. 

의료기관에서는 얼음물에 환자를 담그거나 냉각팬, 냉각 담요 등을 사용해 체온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단, 폐로 물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억지로 물을 먹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열탈진·열경련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 땀을 과도하게 많이 흘려 피부가 차고 창백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체온은 40도 이하로 크게 상승하지 않으나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근육경련, 메스꺼움이나 구토, 현기증이 난다.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러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손실돼 종아리, 허벅지, 어깨 등에 근육경련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고온 환경에서 강한 노동이나 운동을 할 경우 잘 발생한다.

열탈진과 열경련이 발생한 경우에는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물을 섭취해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열탈진의 경우 시원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으며, 열경련의 경우 경련이 일어난 근육을 마사지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1시간 넘게 경련이 지속되거나 기저질환으로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평상시 저염 식이요법을 하는 경우엔 바로 응급실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열실신·땀띠

체온이 높아지면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 위해 혈액량은 늘어나고 심부 혈액량이 감소하는데 이 과정에서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경우를 ’열실신’이라고 한다. 

주로 앉아 있거나 누워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나거나 오래 서 있을 때 발생한다. 일시적으로 의식이 없어지거나 심하게 어지러움을 느낀다. 열실신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시원한 장소로 옮겨 평평한 곳에 눕혀야 한다. 의사소통이 가능하면, 물을 천천히 마시도록 돕는다. 

땀띠는 가장 흔히 발생하는 온열질환으로, 땀관이나 땀관 구멍의 일부가 막혀 땀이 원활히 표피로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돼 작은 발진과 물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목, 가슴 상부, 사타구니, 팔, 다리 안쪽에 잘 나타난다. 땀띠가 난 부위는 시원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하며 발진용 분말 가루 및 연고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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